`뿔난` SK에너지 주유소 사장들 뭉쳤다

SK에너지 자영주유소 협의회 구성
"기름값 할인과정서 매출급감..정유사에 손실보전 요구할 것"
  • 등록 2011-07-25 오전 11:43:09

    수정 2011-07-25 오전 11:43:09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기름값 할인 과정에서 매출이 감소해 불만이 커진 SK에너지 자영주유소 업주들이 정유사 SK에너지를 상대로 손실에 대한 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자영주유소들은 오는 27일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SK자영주유소 연합`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 4월7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실시된 기름값 100원 할인 과정에서, 또 할인 종료 후 미흡한 출구 전략으로 발생한 영업 손실과 대해 SK에너지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SK에너지 자영주유소 업주들은 SK에너지가 타 정유사와 다른 할인 방식을 채택해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직접 할인해 주는 방식을 택한 타 정유사와 달리 추후 요금 청구시 할인분 만큼 돌려주는 신용카드 할인 방식을 적용했다. 때문에 고객들이 SK주유소의 판매가가 높은 것으로 체감해 대거 이탈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6일 기름값 할인 종료 이후 타 정유사 주유소와 매입가가 크게 차이나 매출이 급감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타 주유소들이 기름값 할인 과정에서는 물론 이후 단계적 인상 방침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휘발유와 경유 제품을 매입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상대적으로 SK에너지 주유소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것.

경남 소재의 한 SK에너지 자영주유소 대표는 "100원 할인된 가격에 기름을 매입한 경쟁 주유소의 경우 길게는 한 달 가량 100원 더 싸게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SK에너지측에 7월초 매입분 가격만이라도 맞춰달라고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하소연했다.

SK에너지 자영주유소 업주들은 27일 협의회를 구성, 요구사항을 정리한 뒤 직접 SK에너지를 방문해 입장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협의회 구성을 주도한 경남 소재 주유소 업주는 이날 모임에 약 400여명의 주유소 업주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SK에너지 주유소 업주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SK에너지는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 관계자는 "SK에너지는 소비자들에게 직접 할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신용카드 할인 방식을 채택한 것"이라며 "일단 협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시간을 갖고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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