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세계에서 통하는 한국미녀 나와야"

  • 등록 2011-05-20 오전 10:18:31

    수정 2011-05-20 오후 4:38:56

▲ 인터뷰 하는 미스월드 한국본부 박정아 대표

 
[경향닷컴 제공] “광대뼈가 나오고, 턱이 각 지고, 쌍커풀이 없는, 성형하지 않은 한국적인 미인이 미스월드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

미스월드 한국본부 박정아(49) 대표가 생각하는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미인’의 기준은 일반인들의 그것과 다르다. “한국에서는 뾰족한 코, 쌍커풀이 진 큰 눈, 갸름한 얼굴처럼 서구화된 얼굴을 미인으로 보지만 세계적인 미인대회 주관사들의 판단은 전혀 다르다”며 “자국과 제 민족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얼굴을 가진 사람을 미인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표는 대표적인 한국형 미인으로 패션모델 장윤주(31), 2006년 미스코리아 진 이하늬(28)를 손꼽았다. 특히 이하늬에 대해서는 “좀 더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있었다면 세계 미인대회에 나가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하늬는 2007년 미스유니버스선발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1994년 미스월드인 인도의 국민배우 아이슈와라 라이, 2007년 중국이 낳은 최초의 미스월드인 장즈린 등으로 볼 때 세계 미인의 척도는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올해 첫 미스월드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우리가 선발하려는 미인 역시 한국적 아름다움을 가진 미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130여개국에 내셔널 디렉터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와 권위의 미인대회인 미스월드의 한국 내셔널 디렉터다.

미스월드 세계본부 대표인 줄리아 몰리(70)의 권유로 올해 초 서울 청담동에 미스월드 한국본부를 설립했다. 오는 7월30일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총상금 1억원을 걸고 미스월드코리아를 개최한다. 여기서 뽑힌 국가대표 미녀는 11월8일 영국 런던에서 ‘2011 미스월드’에 도전한다.

박 대표는 “미스월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트레이닝과 매니지먼트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 미녀들의 경우 외모 면에서는 이제 세계 어느 나라 미녀들과 겨뤄도 손색이 없지만 매너나 행동에서는 글로벌 기준에 비춰 볼 때 미흡한 부분이 많다. 미스월드코리아는 이런 부분을 꽉 채운 뒤 세계대회에 나가게 되므로 상위입상 개연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미인대회를 바라보는 일부의 부정적인 시선에는 반론을 폈다. “미인대회를 두고 성상품화라고 비난하는 여론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미스월드코리아도 그런 주장에서 100%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스월드코리아는 단순히 미모를 뽐내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 봉사의 가치, 평화의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누구나 긍정하고 환영할 수 있는 미인대회로 승화될 것이다.”

장애인, 새터민(탈북자), 다문화가정 등 지금까지 미인대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이유다.

박 대표는 거꾸로 미인대회가 주는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중국은 하이난 싼야에서 미스월드를 모두 4차례나 개최해 많은 효과를 누렸다”며 “싼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잡은 것은 오히려 작은 성과다. 가장 큰 성과는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이 자본주의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미인대회를 개최했다는 사실로 중국에 대해 서방이 갖고 있던 경계심이 해제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를 통해 중국은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떠오르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성과를 지켜본 만큼 2~3년 안에 미스월드 대회를 한국으로 유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국의 뷰티산업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미스월드를 국내에 유치해 세계 130개국 내셔널 디렉터들에게 한국 뷰티산업을 알리고, 뷰티투어를 이끌어낸다면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 미스월드를 개최할 때 장소는 분단의 상징인 DMZ이 될 것이라는 계획도 제시했다. “북한도 결국에는 중국의 개혁 개방을 따라갈 것이다. 언젠가는 미스월드 노스코리아도 나올 수 있다. 것이다. DMZ에서 미스월드사우스코리아와 미스월드노스코리아가 나란히 입장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세계인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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