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서 죽쑤는 구글, 중국에서는..

한국에선 네이버에, 일본에선 야후에 밀려
중국에선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스캔들로 기회
  • 등록 2009-02-27 오전 10:56:40

    수정 2009-02-27 오전 11:21:21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이 한국과 일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만큼은 희망이 보이고 있다고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에서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할 때 `구글하다(Google it)`는 표현을 쓰지 않고, 대신 `네이버에 물어본다`는 표현을 쓴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소개했다. 한국 검색엔진 시장은 구글이 아닌 NHN(035420)의 네이버가 장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 구글은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야후재팬의 인기에 밀려 2위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재팬이라는 새로운 경쟁자까지 나타날 위기에 처했다. NHN은 과거 일본 시장 진출 실패를 거울삼아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한·중·일 검색시장 선두업체 및 구글의 점유율
이코노미스트는 NHN이 더 나아가 `네이버 캘리포니아`, `네이버 코리안-아메리칸`, `네이버 차이니스-아메리칸` 등 특화된 서비스를 개시할 경우, 구글은 고국인 미국 시장에서도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구글이 중국에서는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가 잇단 스캔들로 타격을 입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었을 때 바이두는 관련 기사를 검색결과에서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부터 몇 주 후에는 무면허 제약사들로부터 돈을 받고 검색 결과의 상단 자리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같은 사건들로 인해 중국 네티즌들은 바이두로부터 등을 돌려 구글 등 다른 검색엔진으로 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광고주들도 비슷한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중국 내 광고 수입은 지난해 4.4%포인트 증가한 반면, 바이두는 2.9%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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