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새책)"아! 줄기세포…"

KRX `증권시장의 하루` 출간
거래소·증권사·운용사·기업·개인투자자의 일상·고민 소개
  • 등록 2007-01-29 오후 12:00:05

    수정 2007-01-29 오전 11:29:16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투자전략가의 가장 피말리는 업무중 하나는 연간증시를 전망하는 것이다. 3년전 자동차와 전기전자업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는 해당업종에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주가전망을 비관적으로 본 것인데 필자는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었다. 당시 많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를 비관적으로 보면서 어떻게 시장에 대해서는 좋게 볼 수 있느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나는 그 송곳같은 질문에 대충대충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등골에서 차가운 냉기를 느꼈음은 물론이다"-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연구위원

"2005년을 돌아보기만 해도 가슴 철렁한 일이 있었다. 줄기세포 파동! 우리 모두의 가슴을 쓸어내린 안타까운 이야기. 줄기세포가 시장에서 왕성하게 번식하면서 아무 회사나 `바이오` 무늬를 입히기만 하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오르던, 그러나 쪽박을 향해 내달렸던 앙상한 대박의 꿈이 만연했던. 50년 거래소 역사상 처음으로 `특별심리`를 발동할 수 밖에 없었고, 시장은 한바탕 폭풍우를 만난 듯 휘청거렸다. 40여 대의 전화기에는 성난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려대고, 탄식조의 항의도 전화선을 타고 거칠게 흘러나왔다."-황의천 KRX 심리1팀 차장

"실적발표를 앞두고 담당자들은 참석 인원을 예상하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는가 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참석여부를 점검하고, 어떻게 하면 더 멋진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수 있을지, 오타나 수치상 오류는 없는지 수차례 검토하며 수정을 가한다. 또 실적 당일 있을 투자자들의 돌발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예상 질의답변서를 작성한다. 공시담당자는 실적자료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유의하며 공시문안 작성에 여념이 없다"-김상길 가스공사 자금IR팀 대리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투자는 우리 같은 전업투자자에게는 예전과 달리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하루종일 모니터앞에 붙어있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 앞에서 인내심을 가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금방이라도 상한가를 칠 것 같은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의 유혹은 참으로외면하기 어렵다.(중략)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 자신이 투자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철저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욕심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 리스크에 최대한 고심해야 한다"-김혜정 개인투자자

증권선물거래소가 신간 `증권시장의 하루`(위사진)를 내놨다. `증권시장 참여자들의 자기 이야기`라고 보면 좋겠다.
 
증권거래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증권선물거래소부터 증권사, 펀드운용사, 감독당국, 기업, 개인투자자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양한 임무를 갖고 있고, 이들이 모여 증권시장이 구성된다. 이들 증권시장 참여자들의 삶과 애환을 한데 묶은 책이다. 이들의 생활과 생각을 보면서 증권시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증권시장의 파수꾼들`, `증권산업도 이제는 하이테크 시대` 등 13가지 큰 주제를 놓고, 주제별로 5명 안팎의 참여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이 책은 투자자, 증권업계, 감독당국, 증권선물거래소 등 다양한 종사자들이 전문적인 업무지식에 현장 체험지식을 덧붙여 하루의 업무와 일상을 입체적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고보문고에서 발행했고, 가격은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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