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효석 하수정기자] "회사 눈치 안보고 2주간 여름휴가 다녀옵니다"
주5일 근무제 시행과 함께 재충전의 기회부여가 증가하면서 대기업 임직원들에 대한 휴가기간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보수를 덜 받더라도 휴가를 즐기겠다`는 최근 직장인 문화에 맞춰 쉴 때 제대로 쉬도록 해 재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취지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임직원의 근무연수에 따라 7∼14일 동안 여름휴가를 다녀오도록 하고 있다. 보통 5일 정도 갈 수 있는 여름휴가에 주말과 연차를 합해 최장 14일까지 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만큼 휴가도 글로벌 기업 수준에 맞춰 보내는 한편 휴가기간 중에도 동료직원이 업무를 철저히 인수인계 받는 백업시스템을 갖추도록 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월차가 없어진 것을 보완해 정기휴가를 늘림으로써 임직원 복리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LG화학(051910)은 업무 지장이 없는 한 팀장 재량으로 리프레시(refresh) 휴가를 가도록 독려하고 있다. 리프레시 휴가는 보통 자신의 연차에서 사용하는데, 여름휴가와 합치면 14일까지 휴가를 즐길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연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량이나 상사 눈치를 보면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회사가 연차를 리프레시 휴가로 사용하거나 샌드위치 연휴시 휴가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도 올해부터 `하계휴가 리프레시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들이 휴가일수를 5일 이상 묶어서 사용토록 했다. 임원은 10일 이상을 한번에 쉴 수 있다.
이는 직원들이 휴가를 사용할 때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휴가일수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없애보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으로, 당초 임원에 대해서만 리프레시 제도를 적용했던 것에서 직원들까지 확대시켰다. 휴가일수를 5일로 책정하면 주말까지 합쳐 총 9일을 쉴 수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리프레시 제도는 `휴가는 휴가답게 써야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것"이라며 "이번 제도 도입으로 임직원들은 회사의 보장 아래 충분히 휴가를 즐기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