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진형기자] 올초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공모시장이 3개월만에 재개됐다. 공모주 청약의 스타트를 끊은 도움이 1000대 1에 육박하는 청약 경쟁률을 보이면서 공모주 열풍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조정 국면을 맞은 코스닥 시장이 공모주로 다시 상승 반전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선보인 새내기들 대부분이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거꾸로 지난 1월과 달리 코스닥 시장이 침체된 것을 감안할 때 공모주의 주가가 튈 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올초에 이어 이번 공모주도 대박?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 도움은 지난 28일 공모 마감 결과 8276억원이 몰려 975.9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높은 경쟁률로 공모시장의 열기가 올해초 못지 않게 뜨겁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올초 코스닥 공모주 열기는 대단했다. 올해 상장된 새내기주 대부분이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초저가화장품 `미샤`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078520)는 공모가 2만원이었지만 지난달 30일 종가는 5만4500원으로 2.5배 가량이 뛰었다.
이와 함께
iMBC(052220)와 손오공 에스엔유프리시젼 미래컴퍼니 서산 이노와이어리스 등도 공모가 대비 50~80%를 상회하는 주가를 기록중이다.
동양계전공업 아이크래프트 한창산업 비아이이엠티 EMLSI 디이엔티 인프라밸리 등도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를 보이고 있다.
유일하게 공모가 1만500원보다 낮은 주가(29일 종가 1만원)를 형성하고 있는 에이디피도 200% 무상증자를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올해 공모주들이 이같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해서 `공모주=대박주`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코스닥 시장이 최근 조정을 거듭하고 있지만 올해 500선을 넘을 정도로 호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모주 옥석가리기 `필수`
악몽의 4월을 지나 5월을 맞는 증시 상황은 각종 해외변수로 전망이 어둡다. 올초 정부의 강력한 벤처활성화 의지와 코스닥시장 유동성 증가 등으로 코스닥 전망이 밝았던 것과 대비되고 있다. "
올해 수익률이 좋았던 공모주와는 달리 지난해 시장 상황이 안좋았을 당시 기업공개한 54개 코스닥 기업 가운데 20개 기업은 현주가가 아직도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상장한
스포츠서울21(039670)은 공모가가 5200원에 달했지만 현주가는 지난달 29일 기준 1085원에 그치고 있다. 디지탈멀티팩과 에이로직스, 디엠에스, 듀오백코리아 등도 현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 속에서 새로 상장하는 업체의 해당 업종과 주가 추이를 자세히 살펴본 다음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공모가격과 경쟁 업체들의 현재 주가를 비교하는 철철한 준비성을 겸비해야한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공모주 대부분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정보기술(IT) 관련주가 대부분이다. 해외변수 등 대외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IT주들의 특성을 감안해서 IT경기 회복여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개별 업황을 따져봐야 한다.
이와함께 벤처금융과 기관투자자들이 지분이 얼마나 포함됐느냐도 중대한 체크포인트다. 올해 대박을 낸 공모주들도 최근 보호예수가 풀린 이들이 이익 회수를 위해 물량을 대거 시장에 내놓고 있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주가에 부담이 된다는 점을 짚어봐아 한다.
그럼에도 지난달말부터 고위험(하이일드) 펀드에 물량의 30%를 의무 배정하던 규제가 사라져 공모주 열기가 뜨거울 것이란 기대감이 충만해 있다. 그 어느때보다 일반 투자자들이 조금 더 많은 물량을 배정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중자금이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번 공모주들도 대부분 매년 성장세를 타고 있는 알짜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일부터 4일까지 청약을 받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장비업체인 엠에이티를 비롯해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업체인 진화글로텍(10~12일), 유해사이트 차단업체 플랜티넷(16~18일), LCD-TV 전문업체인 디보스(18~20일) 등이 공모주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