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은행들이 차세대 ATM을 통해 수익 제고를 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보도했다.
이제 은행 고객들은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ATM으로 우표를 사거나 영화표를 예약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심지어 신용카드를 신청하고 주식시세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ATM을 운영하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현금인출 한도 및 영수증 수령 여부를 미리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500여대의 차세대 ATM을 도입했다. 미 7위 은행지주사 플릿보스톤의 경우도 3700여개의 ATM을 통해 주택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새로 마련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벤트 티켓을 살수 있고 날씨나 복권 결과를 스캔할 수 있는 98개의 ATM을 시험 중인 상태다.
은행들은 차세대 ATM이 은행 수익에 큰 보탬에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은행들은 지난 10여년간 4배에 달하는 ATM수를 늘려왔고, 이 때문에 97년 이래로 한 ATM당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던 것이 사실. 따라서 차세대 ATM의 사용료를 높게 책정해 ATM 서비스의 수익 구조를 개선시킨다는 계산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차세대 ATM이 영업 실적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ATM의 사용 목적이 현금을 손쉽게 인출하려는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귀찮을 수도 있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우려했다. 은행들이 ATM을 통해 각각의 고객 특성에 맞는 광고시스템을 구축을 계획을 세워놓았기 때문. 플릿보스톤의 경우 고객이 신용카드를 넣으면 그의 거래 특성에 맞는 광고을 강제적으로 보도록 설정하고 있다. 또한 이런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ATM이 결과적으로 고객들을 더 많이 기다리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