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구자경 LG명예회장, 77회 생일맞아 - 근황은?

  • 등록 2001-04-26 오전 11:40:16

    수정 2001-04-26 오전 11:40:16

[edaily]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지난 25일 77회 생일인 희수를 맞았다. 구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가족, 친지, 전ㆍ현직 회장ㆍ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수연을 가졌다고 LG측이 밝혔다. 특히 지난해 희수를 맞았던 부인 하정임 여사도 이날 구 명예회장과 함께 희수연 상을 받아 60년 해로의 기쁨을 같이하고 각별한 부부애를 과시했다. 구본무 회장은 가족을 대표한 인사말을 통해 "아버님께서 워낙 소탈하셔서 이런 자리를 갖는 것 조차 마다하셨으나, 아버님과 오랜 세월 고락을 함께 하신 어른들을 모시고 기쁨과 정을 나누게 해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서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구 명예회장은 답사를 통해 "그룹회장에서 물러난지 7년이 되어가는데 사업생각은 잊고 오로지 공익재단이나 종중의 일만 보고 있자니 좋은 일만 하는 재미가 만만찮다"며 만족해했다. 구 명예회장은 이어 "지난 60년 동안 일생의 반려로서 묵묵히 내조해준 집사람에게 정말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평생 가슴에 품고 키워오면서도 쑥스러워서 차마 못했던 고백을 이렇게 하고나니 가슴이 후련하다"며 각별한 부부애를 과시했다. 그는 "선친이 이루고 우리 모두가 함께 성장시켜온 LG가 앞으로도 영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변함없이 도와줄 것"을 당부하며 LG임직원들에게 "동지"라는 표현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LG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은 은퇴후 충남 성환의 연암축산원예대학 농장에 내려가 버섯연구 등에 전념하고 있다. 다만 매주 월요일에는 여의도 LG트윈타워로 출근, LG연암문화재단, LG복지재단, 연암학원 등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업과 문화사업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일주일중 일요일과 월요일을 빼고는 주로 충남 성환의 연암축산원예대학의 농장에 머물면서 은퇴 이후 새롭게 시작한 버섯연구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등 평범한 자연인으로 돌아간 상태. 일주일에 두번 정도 골프를 치면서 건강관리를 하고 한달에 한번씩 옛날 임원들과, 또 한번씩은 단오회 멤버들과 골프를 한다. 단오날 결성되었다고 해서 이름지어진 단오회는 구인회 창업회장시절부터 평소 가깝게 지내온 두산, 경방 등 그룹 회장들과의 모임이 친목모임으로 발전된 것. 구 명예회장은 또 능성 구씨 대중회장을 7년째 맡고 있는데 이 일에도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 한편 구 명예회장이 은퇴 후 관심을 갖게된 버섯재배는 어렸을 적부터 갖고 있던 농작물 재배에 대한 관심과 난, 장미 재배에 기울였던 흥미가 자연스레 버섯으로 옮겨간 것. 직접적인 동기는 은퇴 후 연암축산원예대학 생물배양과에서 버섯의 조직배양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우리나라에 버섯농장은 여럿 있지만 종균을 배양하는 곳이 없다는 말을 이 일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그는 연암축산원예대학의 농장에 머물며 실험실에서 실험하기도 하고, 대학교수들과 점심이나 저녁을 함께 하면서 버섯품종개발에 대한 토론을 밤늦게까지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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