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월 FOMC 앞두고 관망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로
6월 금리 동결 전망 높아졌지만
가상자산 시장 상승 견인하기엔 역부족
미국 규제 강화로 투심 억눌려
  • 등록 2023-06-09 오전 9:42:59

    수정 2023-06-09 오전 9:42:59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600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 오른 2만655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도 1% 상승한 1848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0.8% 증가한 1조1056억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6월 FOMC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가상자산 시장 상승 모멘텀이 되진 못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8000건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0월20일 이후 최고치이자 월가 전망치인 23만5000건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노동시장 열기가 소강된 것은 고강도 긴축 필요성이 적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과열된 노동시장은 임금상승을 부추겨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전쟁 중인 연준도 금리 결정 시 노동시장을 중요한 요인으로 살피고 있다.

다음주 1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될 6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좀 더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6월 FOCM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71.3%로 보고 있다. 전날 64.4%에서 크게 상승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에 따른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졌지만, 가상자산 시장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최근 미국에서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미국 SEC는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증권법위반으로 기소했다.

SEC는 바이낸스가 고객 자산을 시장조성(MM) 업체인 메리트 피크와 시그마체인에 불법적으로 송금해, 사업에 활용했다고 봤다. 두 업체는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유동성을 공급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업체로, 자오 CEO가 경영권을 가진 곳으로 알려졌다. SEC는 바이낸스와 자오 CEO가 고객 자금을 두 MM업체로 옮기고 그 자금으로 바이낸스에서 유동성을 공급해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코인 중 증권에 해당하는 것이 상당하다고도 주장했다. SEC는 법원에 바이낸스, 자오 CEO, 바이낸스US에 대한 자산동결도 요청했다.

코인베이스에 대해서는 증권법 적용 대상이지만, 의도적으로 등록하지 않고 거래소를 운영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SEC는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최소 13개 코인이 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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