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한일 관계 개선 시사한 尹대통령…"日은 협력 파트너"

유관순 기념관서 열린 3·1절 기념식 참석
尹 "안보위기 극복 위해 한미일 협력 중요"
野 "역사적 책임 없는 신뢰 구축은 불가능"
  • 등록 2023-03-01 오후 2:18:21

    수정 2023-03-14 오전 9:28:56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취임 후 처음으로 3·1절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1일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일본을 `파트너`로 규정, 안보·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한일 양국이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협력 파트너로 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핵 위협 등 한반도 정세가 어지러운 가운데 한미일 삼국이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을 향한 과거사 사죄·반성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빠진 것도 양국이 현재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의 대일외교 기조를 적극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3·1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훼손하고 있다”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자는 데 반대할 국민은 없지만, 역사적 책임과 합당한 법적 배상 없이 신뢰 구축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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