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업라이즈 이사는 31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채권을 공부할 결심-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고금리 시대에 채권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안전한 투자를 위해선 국내외 매크로 지표를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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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지표 봐야 경제 흐름 안다”
이 이사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의 경제 인플루언서로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헤이비트’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자동투자 서비스인 ‘이루다투자’를 운영 중인 업라이즈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이사의 유튜브 채널인 ‘이효석아카데미’는 15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이 이사는 제조업과 고용 지표, 소비자물가지수 등 세 가지 축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주가는 심리 지표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채권은 실제 데이터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발표할 때 심리지표가 아닌 실제 지표를 보고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먼저 제조업 지수 중에서는 ISM제조업지수를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로 꼽았다. 주가 예측력이 높고 고용 및 가격지수 등 모든 지표가 녹아있어 경제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다. ISM제조업지수는 미국 구매관리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로 매달 첫 영업일에 발표한다.
또한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와 ADP 전미 고용보고서를 통해 고용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이번 경기침체를 ‘화이트칼라 리세션(white collar recession)’이라고 부르기로 했는데, 이러한 지표를 보고 최신 고용상황을 파악한 결과”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과 CPI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은 종이쪽지이자 돈 받을 권리”
특히 그는 채권을 ‘하나의 종이쪽지’라고 정의했다. 이 이사는 “채권은 종이쪽지에 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적어놓은 것”이라며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의 가격은 오르는데, 그 금리는 그 나라에서 돈의 인기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2주 전에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채권이 사라졌는데, 이는 채권시장에 형성된 버블이 꺼지고 정상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그는 환율과 금리,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이 관계성에 주목해야 시장 흐름이 보여 채권 투자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생산·분배·소비 등 경제 시스템을 형성하는 요소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이사는 “금리와 환율, 물건이 돈의 가격을 결정하는데, 금리가 오르거나 내린다고 주가가 그 흐름에 동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경제 지수 및 지표 등을 분석하면서 실물경제(Main street)와 금융시장(Wall street)을 이해하는 훈련을 하면 돈이 움직이는 곳을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