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설 연휴 전 30% 박스권 지지율을 탈피하고자 수도권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후보는 23일부터 오늘 27일까지 닷새간 ‘매타버스 (매주 타는 민생 버스)’의 방문지로 자신의 ‘정치 고향’인 경기를 택했다. 평일까지 할애해 경기도 31개 시군을 모두 방문할 계획인 이 후보는 시군별로 ‘맞춤형’ 공약도 발표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도 오산시 오산 버드파크앞 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오산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연설을 마치고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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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수원·오산·평택·안성·동탄 등 다섯 지역의 길거리를 찾아 경기도지사 당시 자신의 ‘과감한 행정력’을 내세우며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메시지로 시민에 호소했다. 그는 “경기도는 ‘대선 가도의 무덤’이라고 한다”라면서도 “경기도가 못나서 그런 것이 아니고 하기 나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짧은 시간이지만 경기도민이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니까 바뀌었다”며 “대한민국도 바뀔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변화를 이루고자 이 후보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의 연장 선상으로 수원·화성·의왕,·과천·안성·평택·오산 등 7개 지역의 ‘우리동네공약’ 시리즈를 공개했다. 세심한 지역 맞춤형 정책 공약을 통해 수도권 시민의 마음을 더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시장 군수가 할 일이 있고 시도지사가 할 일이 있지만 대통령, 중앙정부가 지원할 일도 많다”며 “동네의 일까지 소소하게 다 챙길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핵심은 ‘교통’ 개선이다. 경기도의 지역 오랜 숙환으로 꼽히는 ‘GTX’ 사업을 마무리하며 경기 남부 지역의 관통하는 열차를 설치할 것을 공표했다. 그는 GTX-C ‘화성-오산-평택’ 노선 연장 추진과 더불어 의왕역 정차를 통해 교통 발전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수원시의 군공항 이전 마무리, 동수원IC 진·출입로 입체화 추진부터 과천시를 위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초중학교 신증축, 국공립어린이집과 유치원 확충까지 지역주민이 요구했던 세세한 의제도 포함됐다.
이 후보는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한번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정말 중요한 시기에 자신의 최대 실적과 성과를 보여줬던 지지자들의 마음을 다시 굳히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경기가 변화의 축이 돼 다른 지역도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