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한 이후 성인 남성의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유행 이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 10월 18일 오후 울산시 남구 한 식당에서 점심 시간을 맞아 종업원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유리창에 ‘행복한 일이 이만큼 생기기를’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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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31일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활용해 코로나19 유행 전후 건강 형태와 만성질환 변화에 관한 심층 분석 결과를 ‘국민건강통계플러스’ 이슈리포트를 통해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변화를 분석한 결과 남성에게서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증가 추세에 있었으나 유행 이후 각각 6.2%포인트, 3.2%포인트로 큰 폭 증가했다.
고혈압 유병률과 고위험 음주율은 코로나19 유행 전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유행 후에는 각각 3.1%포인트, 3.0%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 변화는 30대 남성에서 비만이 증가했고,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감소했다. 40대에서 고위험 음주율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소득수준별 변화를 보면 소득 하위 그룹에서 비만과 당뇨병이 각각 7.6%포인트, 5.1%포인트 증가하며 크게 늘었다. 소득 하위에선 고콜레스테롤혈증도 6.1%포인트 증가했다. 비만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고위험 음주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꼽혔다.
남성의 경우 고위험음주자가 아닌 경우 비만이 1.39배 높았고, 여성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8시간을 초과한 경우 8시간 이하에 비해 비만이 1.34배 높았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돼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심층 분석 결과가 대상자별 비만 등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기획 근거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