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국민께 송구하지만…‘단톡방’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냐”

  • 등록 2021-07-01 오전 9:06:08

    수정 2021-07-01 오전 9:06:08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국민들께 죄송” 하다면서도 지인들과 적나라한 대화가 공개돼 대중의 공분을 산 이른바 ‘승리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대해선 “그것만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승리가 2020년 1월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에 대한 24번째 공판이 열렸다.

마이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승리는 ‘승리 단톡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랑받은 입장으로서 부끄럽고 한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하는 한편 “그 단톡방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억울함과 답답함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승리는 평소 자신이 사용한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가 카카오톡 포함 총 다섯 개라고 밝히며, “잠깐만 놓쳐도 쌓이는 메시지가 500여 개다. 그 메시지를 언제 다 확인하겠느냐”며 “(휴대전하에 표시된 ‘읽지 않은 메시지’) 숫자를 지우려고 클릭만 한다. 저는 대화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송구하지만, 지인만 있는 대화방이라 오타도 내고 험하게 이야기도 주고받았다. 송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또 승리는 단톡방 멤버인 가수 정준영 등이 불법 촬영·유포 등의 혐의로 구속된 것과 달리 자신은 구속되지 않아 대중이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해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2019년 3월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마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정준영 등 성범죄를 일으켜 구속된 인물들이 가담된 문제의 단톡방과 자신이 있던 단톡방은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제가 성범죄에 연루된 줄 아시는데 그렇지 않다”며 “(자신이 속한 단톡방은) 포차 개업을 위해 개설한 방이었다. 부적절한 얘기도 있었으나, (정준영 등이) 실형 선고받은 것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 밖에도 승리는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선 외국인 손님에 대한 선의로 숙박 및 식사 등을 대접하려 했을 뿐 성 접대를 할 이유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등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1월30일 불구속 기소된 승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알선 등),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수폭행교사 등 9개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는 3월9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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