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항문까지 발생하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의 차이는?

젊은층에서 ‘염증성 장질환’ 증가해 주의해야
  • 등록 2021-04-06 오전 9:46:07

    수정 2021-04-06 오전 9:46:0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설사, 복통,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관에 생기는 심각한 ‘만성 염증’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장염과는 차이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2019년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약 7만여 명이다. 2015년 환자 수인 5만 3천여 명에 비하면, 5년 동안 약 33% 증가했다. 특히 20~30대에서 많이 발병해 젊은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이 두 질환은 증상, 경과, 치료방법 등이 비슷하다. 다만 이들 질환의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백일현 교수는 “지금까지 염증성 장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면역, 감염, 스트레스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항문까지 발병할 수 있는 크론병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관에 걸쳐 발병할 수 있다. 또한 염증이 장의 점막에 국한되지 않고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등 전 층을 침범할 수 있다. 전체 환자(2019년 2만4,133명)의 55%가 20~30대 젊은 환자이며,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약 2배 정도 더 많다.

크론병은 복통과 설사가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통증은 배꼽 주위 또는 오른쪽 아랫배에서 흔하며, 식후 더 심하다. 항문 주위 불편감이나 통증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천공, 누공(염증이 관통되어 생긴 구멍), 농양(고름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 열이 나거나 식욕이 없어지고, 관절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염증과 궤양의 반복...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반복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직장에서 시작돼 점차 안쪽으로 진행하며, 병변이 연결돼 있는 특징이 있다.

크론병과는 달리 여러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전체 환자(2019년 4만6,681명)의 약 30%가 20~30대 환자이며, 40대(20%)와 50대(22%)에서도 많이 발병한다. 궤양성 대장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설사로 대부분 혈변이 동반된다. 또한 직장에서 시작되는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배변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의지와 상관없이 대변이 나올 수 있다. 이 밖에 전신적인 증상으로 식욕부진, 구토,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치료는 어떻게?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는 일차적으로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 치료에는 항생제,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등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한 생물학적 제제도 나오고 있다.

백일현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 목표는 염증 반응 및 증상을 완화시켜,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개인에 따라 증상, 경과, 범위 등이 다양해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도가 심해 극심한 장출혈이나 장협착 또는 폐색이 있을 경우, 대장암으로 이행했을 때 등 경우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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