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안 받으면 고발’ 경고에…신천지 “신도들, 당국 협조하라”

대구시장 "신천지 미검사자 전원 고발 조치" 검토
신천지 "당국 협조 안 하면 추후 예배 출석 금지"
  • 등록 2020-03-08 오후 1:53:13

    수정 2020-03-08 오후 1:53:1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대구 재난본부가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를 고발 조치하겠다고 경고하자, 신천지 측이 신도들에게 보건 당국의 협조에 불응할 시 예배 출석 금지 등 강력 조치를 내리겠다고 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이다.(사진=방인권 기자)


신천지 다대오지파는 8일 공문을 통해 대구·경북 성도들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대상자 이탈 금지 △무증상자도 열외 없이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을 것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용 권고를 받은 자는 반드시 일정을 맞춰 해당 시설로 이동할 것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더라도 당분간 외출을 삼갈 것 등을 당부했다.

신천지 다대오지파는 “특히 보건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연락두절, 이탈행위를 한 자는 사태 진정 후에도 예배출석을 금한다”며 “이유 불문하고 보건당국 지시에 협조해야 하며 불응 시 교회 차원에서 강력한 징계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기준 대구시에서 1차 확보한 신천지 교인 8269명 중 아직 검체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은 91명이다. 대구시는 91명 중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23명은 경찰에 소재 파악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소재 파악이 된 나머지 68명은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겠다”며 “만약 9일까지 검사를 받지 않는다면 전원 고발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명석 신천지 다대오지파장은 “당국의 요청에 모든 것을 협조하고 있으나 성도들의 모든 생활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며 “지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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