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서비스' 시동 걸린 카카오…주가도 악셀 밟나

카카오·택시업계, 카풀 서비스 도입 결정
카풀서비스 기대감에 주가·거래량 '방긋'
전기자전거 카카오T바이크 등 사업화 기대
"당장 수익 힘들지만 첫발 뗀 점 긍정적"
  • 등록 2019-03-10 오후 2:30:24

    수정 2019-03-10 오후 6:49:40

지난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회적대타협기구 회의에서 회의 시작에 앞서 정주환 카카오모빌리리티 대표(오른쪽)와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도통 꿈적하지 않던 카풀서비스에 드디어 시동이 걸렸다. ‘카풀은 있을 수 없다’며 대립각을 세우던 택시 업계와 카카오의 갈등이 마침표를 찍어서다. 지지부진하던 카풀사업이 첫 물꼬를 트면서 카카오(035720) 주가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모습이다. 카풀 이용시간이 하루 4시간으로 제한되고 개인택시업계의 반발이 여전하지만 퍼스널 모빌리티 사업의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투자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풀서비스 도입에 주가·거래량 ‘출렁’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35%(3500원) 상승한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이어지던 하락세를 마감한 것은 물론 거래량(79만주)도 지난달 26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1.31% 하락하면서 올해 1월 23일(2127.78)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반응이 뜨거웠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7일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출퇴근 자가용에 대한 카풀 서비스 이용에 합의했다. 카풀 서비스는 오전 7~9시, 오후 6~8시 사이에만 허용하고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제외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카카오는 2015년 4월 카카오택시를 시장에 선보였다. 2년 후인 2017년 8월 모빌리티 사업을 카카오모빌리티로 분사한 뒤 카풀 서비스업체 ‘럭시’를 인수하며 카풀 사업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7일 ‘카카오T’ 베타서비스를 내놓으며 정식 서비스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30만 운수종사자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3차례의 택시기사 분신 사건이 이어지면서 올해 1월 시범서비스를 중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풀 서비스 합의가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 카풀서비스가 정식으로 시작할 경우 연간 매출액 7300억원(카카오 인식 순매출 1460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안재민 NH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투자포인트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출시한 서비스를 어떻게 수익화 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카풀서비스 허용으로 카카오에 기대한 수익화 모델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시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물꼬 튼 스마트 모빌리티 기대감↑

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T바이크’도 기대감을 더하는 요소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일 경기도 성남시와 인천시 연수구에서 단거리 이동용 ‘카카오T바이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T바이크는 페달을 밟으면 모터가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을 낸다. 국내 자전거 1, 2위 업체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맺고 카카오T바이크에 사용할 전기자전거를 제작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사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당장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4시간으로 묶인 카풀 시간 규제에다 개인 택시업계 반발이 여전해 ‘우버’와 같은 진정한 의미의 카풀 서비스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문제로까지 불거졌던 카풀서비스가 합의를 거쳐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은 적잖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서비스는 당장의 수익보다 첫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카카오는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서 신호탄을 쏜 것이나 다름없어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도 최근 소프트뱅크와 도요타 등이 속속 승차공유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며 “갈라파고스로 여겨졌던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도 카풀 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다”고 전했다.

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공원에서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가 ‘카카오T 바이크’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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