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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오랜만에 기분좋은 상승세를 타던 암호화폐시장이 차익매물에 주춤거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 중간선거에서 친(親) 암호화폐 인사들이 약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암호화폐 전도사’인 마이클 노보그라츠가 상승랠리를 전망하면서 투자심리는 살아나고 있다.
8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 이상 상승한 730만원을 기록 중이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1% 가까이 오른 651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5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선을 뚫어내면서 단기적으로 6800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는 여지는 열어뒀다. 아울러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59.04까지 뛰면서 지난 9월4일 이후 두 달 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가 50선을 넘어서면 시장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알트코인들은 차익매물로 인해 조정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이 약보합권에 맴돌고 있고 최근 강세를 보였던 리플이 2% 이상 하락하며 600원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비트코인 캐시와 이오스, 라이트코인 등이 동반 하락 중이다.
노보그라츠 CEO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뉴스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10개월 간에 걸쳐 진행된 하락추세를 끝내기 직전에 와 있다”며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과거 골드만삭스에서 매크로 트레이더로 활약하다 헤지펀드인 포트리스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했고 이후 갤럭시디지털을 설립했다. 현재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또 미국 중간선거에서 친(親) 암호화폐 진영 인사가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주(州)에서 주지사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59%의 득표로 존 콕스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민주당 개빈 뉴섬 후보는 지난 2014년부터 기존 정치권에 암호화폐를 처음으로 끌어 들였고 비트코인으로 선거 후원금을 받은 첫 정치인이다. 특히 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제미니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내 대표 ‘암호화폐 전도사’인 윙클보스 형제가 지난해에만 11만6800만달러를 뉴섬 후보에게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윙클보스 형제는 법정화폐로 기부했지만, 뉴섬 후보의 비트페이 페이지에서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로 후원금을 받고 있다.
또 콜로라도주에서는 또다른 민주당 후보인 제러드 폴리스가 51.6%를 얻어 워커 스테이플턴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폴리스 후보 역시 비트페이를 통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로 정치 후원금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블록체인 관련 정책을 대거 채택했다. 사이버보안 인프라 구축과 콜로라도주의 에너지 그리드 등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주 계약과 예산 집행, 관료 채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리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아울러 규제 샌드박스제도를 도입해 주 내에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