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들의 사랑과 우정…연극 ‘좋아하고 있어’

황나영 작, 김미란 연출 현실감 더해
10월 13~29일 서울 서계동 소극장판
  • 등록 2017-10-04 오후 7:30:00

    수정 2017-10-04 오후 7:30:00

연극 ‘좋아하고있어’ 포스터(사진=국립극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금의 나를 만든 건, 그 시절 열렬히 좋아했던 모든 것들이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하반기 첫 청소년극으로 여고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좋아하고있어’를 선보인다. ‘좋아하고있어’는 지난해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청소년극 창작희곡 개발 프로그램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를 통해 발굴되어 ‘아는 사이’라는 제목으로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쇼케이스 당시 불안하고 혼란스럽지만 생동감 넘치는 10대 소녀의 감정을 감각적으로 그려내어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차가운 타일, 수도꼭지, 깜빡거리는 전구, 샤워커튼으로 구현된 욕실을 배경으로 단짝 친구인 혜주와 지은, 혜주의 밴드 동아리 선배인 소희의 경쾌한 수다로 극은 시작한다. 성적, 좋아하는 아이돌, 우정과 사랑, 혼란스러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현재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생생한 언어로 표현해 현실감을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이 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이 성장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차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며, 스스로를 찾아가는 모습 자체에 주목한다. 이 작품으로 데뷔하는 황나영 작가는 “쇼케이스를 거치며 사랑의 감각과 자기 인정의 순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공연에서는 이 지점을 강화해 제목 또한 ‘좋아하고있어’로 바꾸었다”고 덧붙였다.

황나영 작가의 섬세한 감성과 김미란 연출의 따뜻하고, 예리한 연출이 더해졌다. 실제 여고생의 모습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김미수, 김민주, 김별 세 배우의 호흡도 눈길을 끈다. 10월 1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서계동 소극장 판에서 공연한다. 티켓가격은 전석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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