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케미칼, 듀폰 리스크 털고..아라미드 사업 '날개'

  • 등록 2014-07-12 오후 8:33:59

    수정 2014-07-12 오후 8:35:05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도레이케미칼이 성장 엔진으로 꼽는 신소재 ‘아라미드’ 사업의 불확실성을 털어내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미국 화학기업 듀폰이 도레이케미칼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유출 의혹에 관해 미국 법원이 인정하지 않았다.

1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도레이케미칼(008000)이 듀폰의 영업비밀을 빼 갔다는 주장에 대해 침해사실이 없다고 결론짓고, 합의금 형태로 200만 달러를 미 정부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듀폰은 2011년 도레이케미칼의 전신인 웅진케미칼 미국 현지 법인이 자사의 아라미드 핵심 기술을 유출해 갔다고 주장했다. 유사한 제품 개발을 목적으로 듀폰 인력을 고용해 사업 정보를 얻으려 했다는 것.

이에 관해 도레이케미칼은 듀폰 임직원과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법원도 도레이케미칼 영업사원이 경쟁사 동향이나 정보 수집 차원에서 한 활동으로 판단했다.

도레이케미칼 측은 “(당시 웅진케미칼의) 지식재산권 침해 사실이 없다고 밝혀졌기 때문에 아라미드 사업에 있어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올 초 웅진에서 도레이로 새 주인을 만난 도레이케미칼은 아라미드 등 신소재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고객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는 소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과 함께 2020년까지 2370억원을 투자, 섬유사업을 고도화하고 신소재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9일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도레이의 주력사업인 아라미드 등 고부가가치 섬유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꿈의 소재’로 불리는 아라미드 섬유는 불에 잘 타지 않고 총알을 막아낼 정도로 내열성과 강도가 강해 헬멧이나 방탄복, 소방복 등에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도레이케미칼 뿐 아니라 코오롱, 휴비스 등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판단하고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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