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29일 서울 소공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8월말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미칼라 마르쿠센 글로벌 경제 리서치 헤드는 “외국인 자본을 머물게 하는 것은 ‘경제펀더멘털’인데 한국의 경우 다른 국가보다 우수한 펀더멘털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석태 한국SG(소시에테제네랄)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구원 역시 외국계 자금이 한국 증시에 장기간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최근 한국에 들어온 자금은 국제 유동성이 흘러 넘쳐서 들어온 돈도 아니고 한국이 높은 성장률을 보여서 들어온 것도 아니다”며 “나름 이성적인 자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미 소시에테제네랄은 한국을 이머징국가가 아닌 발전된 경제(Advanced Economy)로 평가한다”며 “한국은 성장률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경상수지, 무역수지, 부채, 물가 안정성 등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의 변수로 지목되고 있는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되면 다시 달러-원 1100원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 내다봤다. 내년 3월 경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고 2017년 경에는 미국 연준의 금리가 6.5%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소시에테제네랄 측은 내년도 우리 경제성장률이 3.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예상치 3.8%보다 낮은 수치다.
오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의 악재로 전망되는 부분은 ‘신용사이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 디레버리징(부채감축) 능력이 부족한 측면이 커서 부채를 늘릴 경우, 성장이 아니라 신용 위기 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오 연구원은 “부채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 한 신용사이클을 수반한 강한 성장 동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의 정책 역시 올해보다 긴축을 택했다는 평이다. 오 연구원은 “올해의 경우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고 통화정책 역시 지난 5월 금리를 내리는 등 부양책을 택했지만 내년엔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예산안에 따르면 지출 증가율이 올해 7% 대의 3분의 1수준인 2%에 불과한 상황이다.
오 연구원은 “글로벌 시각에서 볼 때, 한국은 재정문제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나라지만 긴축을 빨리 하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 재정은 긴축적 성향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도움을 주진 못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기준금리 역시 현재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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