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미래를 대비해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선제적 대응 전략을 취하려는 것인데, 일부 기업은 그동안 소홀했던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며 주주 환심 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글로벌 기업들 곳간에 돈 넘친다
19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금융업을 제외한 미국 내 대기업 1100개사의 지난해 말 보유 현금은 전년대비 약 3% 증가한 1조 2443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기업들이 불안한 미래를 대비해 재투자하기보다 현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 풍부한 돈으로 M&A·주주 환원 적극 나선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의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경기 확장기에 대비해 사업 영역을 넓히려고 보유 현금을 M&A에 적극 활용하고 나선 것.
허리띠를 졸라매느라 주주 환원에 미흡했던 기업들의 주주 챙기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1995년 이후 한 번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애플이 이날 350억달러 규모의 주주 배당 계획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IT 업계의 주주 배당 재개가 본격화될 것이란 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스코와 IBM 등은 지난해 배당을 시행했으나 구글, 아마존, 이베이 등은 여전히 배당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배당수익률이 1.8%로 2%를 넘는 인텔과 MS 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스코(1.6%)나 IBM(1.5%), 오라클(0.8%)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라며 "애플의 배당재개가 나머지 IT 기업들의 배당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