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결정적 계기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과 상품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어떤 기업도 퇴출시킨다`는 GM(제너럴모터스)의 CEO(최고경영자) 알프레드 슬론(Alfred P.Sloan)의 경구를 떠올린다"며 "글로벌 톱 50 금융그룹들이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일을 하는 지를 분석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하나가족 여러분,
신묘년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하나가족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2010년 국내 경제는 글로벌 불안요인이 상존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의 충격으로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하나금융그룹도 2010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2월의 하나SK카드 공식 출범을 시작으로 하나고등학교 개교, 하나다올신탁의 그룹 편입, 외환은행 지분매입계약 체결 등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걸음을 차근차근 내디뎌 왔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그룹은 당기순이익 1조원 시대로 복귀하게 되었으며, 하나은행이 유로머니지로부터 6년 연속 베스트 프라이빗 뱅크에 선정되고,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하는 한국의 경영대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등 메이저금융기관에 걸 맞는 외부평가도 받는 성과도 얻었습니다. 다시 한 번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하나가족 여러분,
저는 설렘과 새로운 기대로 새해 아침을 맞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1년, 하나금융그룹의 모태인 하나은행이 출범하였습니다. 당시 직원들은 그 상태로도 훌륭한 영업성과를 내고 있었고 잘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의 미래를 생각하고 은행이 금융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급여, 복지 등 개인적인 불리함을 흔쾌히 감수하고 은행으로의 전환을 과감하게 결행하였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는 은행상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해 왔고, 그 결실을 오늘 보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2001년, 우리는 다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화를 내다보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은행업을 넘어 종합서비스기관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21세기 초우량 금융정보 서비스네트워크” 라는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고, 네트워크를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드림으로써 함께 성장하는 발전모델을 만들어 가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구체적인 목표로 “2012년 동아시아 리딩금융그룹, 2015년 Global Top 50 금융그룹”을 제시하였습니다.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하나금융그룹 융성의 전환점에 서 있다는 사실, 바로 이것이 제가 새해 아침을 설레는 마음과 미래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기대감으로 맞았던 이유입니다.
하나가족 여러분,
저는 이러한 결정적 계기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과 상품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어떤 기업도 퇴출시킨다” 는 GM의 CEO였던 Alfred P.Sloan의 경구를 떠올립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를 오늘부터 진지하게 생각하고 늦었더라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Global Top 50"가 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은 이미 지난 해 12월 1일 그룹 창립 5주년 기념식에서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 우리의 생각과 마음 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으며, 고객 중심의 사고와 열린 마음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담보해 줄 것” 이라는 명제 하에, 다양한 구성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관계를 맺으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Openness", 고객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같은 팀원이라는 생각으로 더불어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Teamwork"와 세계 50대 금융그룹들과 어깨를 함께 할 수 있는 기준과 시스템을 갖추고 사고방식과 역량을 겸비하여야 한다는 “Globalization"을 최고의 가치로 정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올 해는 좀 더 구체적으로, “Global Top 50" 금융그룹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일을 하는 지를 분석해서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있는 것으로부터의 점진적 변화가 아니라, 하고자 하는 취지와 목적을 분명하게 하고,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하며, “Back To The Basics"의 관점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융업의 중심이라고 할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사람을 어떻게 뽑고 육성해야 하는가, 어떻게 금융전문가로 키워 가는가, 또 그들이 배우고 습득한 경험과 지식을 어떻게 성과로 연결시키는가, 성과의 측정은 어떤 방법으로 하는 지, 성과에 대한 보상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지 등을 잘 알아보고 우리는 어떤 방식을 도입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준비하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고객”은 무엇인가? 현장에서 시장의 변화를 늘 주시하고 있는가, 시장에서 고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생활하면서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 가를 정확하게 읽고 있는가,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전된 CRM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 그것을 운용할 전문인력은 있는 지 등에 대해 접근방식과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가 늘 중시해 왔던 “리스크관리” 와 “조직경쟁력 강화” 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존에 잘 해 왔으니 조금만 보강하면 된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뿌리에서부터 근원적인 변화를 통해 “Global Top 50"에 비추어 부족함이 없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갖추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그룹이 창립 때부터 다른 어느 기업보다 가장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펼쳐 왔던 사회공헌활동도 좀 더 체계적이고 충실하게 진행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미 하나금융그룹이 그렇게 해 왔고, 지난 해 필립 코틀러가 자신의 책 “Market3.0”에서 제시한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현장에서 사회구성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생활하면서 느끼고 찾아내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재능 나눔, 미소금융 등 우리가 중점적으로 해 오던 사업을 보다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그룹 임직원들의 발상의 전환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하나가족 여러분,
하나금융그룹이 출범한 이래, 비록 서로의 출발점은 달랐더라도 “21세기 초우량 금융정보 서비스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열정과 꿈은 하나였으며, 이러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금융시장의 파고를 슬기롭게 이겨 왔습니다.
올해 우리는 또 한 번의 커다란 변화이자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시장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며 우리의 고객과 주주들이 하나를 넘어선 “Global Top50”로서의 새로운 하나금융그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구성원 모두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각 자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우리의 꿈과 우리를 지켜보는 분들의 바램은 서둘러 달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Global Top 50의 원년” 이 될 신묘년의 새 아침, 여러분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오늘의 하나금융그룹의 기틀을 닦아 왔던 것처럼, 저는 임직원 여러분들께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우리의 꿈을 앞당겨 실현하고, 우리 모두의 행복한 삶이 이루어지는 하나금융그룹을 만들어 우리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회사를 물려줄 것을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