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투자 확대는 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을 앞둔 선취매 움직임, 대내외 금리차를 고려한 차익거래 메리트, 환차익을 노린 적극적 베팅, 국내 채권시장의 상대적 건전성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보유 변화를 살펴볼 때 국적별로 유입자금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의 장단기물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하이투자증권이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들어 외국인의 2년 초과 채권 보유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보유채권중 만기 2년 이하 비중은 작년말 68.4%에서 이달 2일 현재 64.5%로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인 투자자별로 투자유인이 차별화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익거래 유인 약화로 단기물 비중이 감소한 대신 환차익 유인이 제고되면서 중장기물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11월말 기준으로 외국인 가운데 국내 채권보유 비중이 높은 미국(14.6%)과 태국(29.6%) 투자자의 순매수 시점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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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자들의 경우 WGBI 관련 선취매, 면세제도 실행영향, 차익거래 메리트 등보다는 환차익을 노린 적극적 베팅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는 달러-원 환율이 고점에 달한 2009년 2월부터 눈에 띄게 늘어났다.
외국인 채권투자 면세 제도가 시작된 2009년 5월 직후 순매수 규모가 미미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채권의 차익거래 메리트 축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순매수가 증가했다는 것.
특히 WGBI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경우 한국 채권편입 비중이 0~11.9%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어 벤치마크 수정을 선반영하기 위한 목적의 한국 채권 편입 움직임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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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국인 채권투자 면세제도가 시작된 2009년 5월 직후 순매수가 급증했고, 국내 채권에 대한 차익거래 메리트가 축소되면서 작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국내 채권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동안 만기 1~2년의 국고채 및 통안채로 집중된 차익거래 매수세의 주요 배경이었다는 시각이다. 태국 중앙은행 및 국책은행에 대한 이자소득 면세제도(2007년 6월)가 먼저 시행된 데다 2008년 들어 태국 투자자 입장에서 차익거래 유인이 절정에 달하면서 최대 국내 채권보유 투자자로 부각됐다는 것.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에 대한 차익거래 메리트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동안 차익거래의 중심 대상이었던 만기 1~2년 이내의 국고채 및 통안채 등 단기채권에 대한 투자메리트 약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에 반해 차익거래 유인이 아니라 환차익 추구로 인한 채권 매수세가 강화될 경우 단기물보다는 중장기물 이상의 투자 메리트가 높다"면서 "중장기 투자 펀드들이 국내채권을 매입할 경우 자금 특성상 단기물보다는 중장기물 편입을 통해 환차익을 노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