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해외보다 덜 올랐다..`강남만 버블`

동부證 "최근 5년 한국 집값상승률, 선진국 4분의 1"
강남아파트는 선진국 상승률에 근접..`버블 가능성`
건설업체, 아파트 선호도·공급부족 여전 `영향 미미`
  • 등록 2006-05-23 오전 11:28:28

    수정 2006-05-23 오전 11:28:28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집값이 해외 주요국의 평균상승률에 크게 못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강남 아파트값 상승률은 선진국 평균에 거의 근접해 버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동부증권이 23일 `IMF에서 조사한 주요 선진 16개국의 최근 주택가격 급등사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16개국의 지난 5.4년간 주택가격 누적상승률은 155.9%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은 같은기간 해외의 4분의 1 수준인 41.1%에 불과했다. 서울 강남 3개구를 포함한 한강 이남의 경우 상승률은 89.6%를 나타냈다.

동부증권은 "우리나라 집값 상승률이 해외 평균에 크게 못미친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버블은 아니다"라며 "다른 지역에 비해 강남지역이 급등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다만 "모든 주택을 대상으로 했을 경우보다 아파트만으로 대상을 축소할 경우 버블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강남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129.7%에 달해 선진국 평균에 거의 근접해 있다는 것.



이선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사례와 가격상승률만 비교했을 때 특정지역은 정부의 판단대로 버블로 보인다"며 "그러나 외국과 다른 교육여건, 고급주거지에 대한 유별난 선호도, 공급물량의 절대부족 등 특수한 요인을 감안하면 특정지역의 아파트가격이 버블로 단정짓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증권은 서울 강남 등 특정지역의 집값이 버블상태이며, 곧 가격하락이 진행되더라도 건설업체들에게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택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버블지역의 가격안정은 다른 지역의 수요심리를 오히려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절대적이며, 작년 공급비중이 9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 대략 1만5000개의 종합건설업체가 존재하지만 이중 최상위권인 37개 상장 건설사는 거의 100% 아파트만을 공급한다"며 "아파트에 대한 절대적인 선호현상이 존재하는 한 상장건설업체들의 수익기반은 상당기간 동안 견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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