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미술품 장터)인 ‘아트 바젤 홍콩’이 26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규모로 열린다.
2013년부터 시작된 ‘아트바젤 홍콩’은 전 세계 유수의 갤러리들이 참여한 가운데 매년 8만여 명이 방문하고 1조원 규모의 미술품이 거래되는 행사다.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2021년에는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2022년에도 홍콩 입국 때 격리 의무가 계속되면서 갤러리 인력이 입국하지 못한 채 ‘위성 부스’를 설치하는 등 파행을 겪다가 지난해 32개국에서 177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관객을 맞기 시작했다.
| 지난해 아트바젤 홍콩 전시장 모습(사진=아트바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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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40개 국가와 지역에서 243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19년(242개 갤러리)과 같은 규모다. 참가 갤러리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 갤러리로, 한국에서는 1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메인 섹션인 ‘갤러리즈’에는 아라리오갤러리와 갤러리바톤, 학고재,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PKM갤러리, 우손갤러리 등 한국 갤러리 9곳이 참여한다.
PKM갤러리는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구정아를 비롯해 가수와 배우로도 활동하는 백현진,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 등의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조현화랑은 이배·김종학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갤러리는 조각가 김윤신의 나무 조각을 비롯해 하종현·김용익·최재은 등의 작업을 보여준다. 아라리오갤러리는 동양화의 전통 채색 기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이진주 작가의 신작과 재불작가 김순기의 1980∼1990년대 영상 작품 등을 전시한다. 갤러리바톤은 배윤환·이재석 등을, 리안갤러리는 이건용·김근태 등을 소개한다.
신진·유망 작가들이 아트바젤 홍콩을 위해 제작한 작품을 소개하는 ‘디스커버리스’ 섹션에는 휘슬갤러리가 참여해 사진작가 김경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 개인전 형식으로 구성되는 ‘카비네트’ 섹션에서는 조현화랑이 지난해 별세한 박서보 작가의 후기 색채 연필 묘법 8점을 소개한다. 대형 설치작 16점을 전시하는 ‘인카운터스’ 섹션에서는 국제갤러리가 양혜규와 호주 작가 다니엘 보이드의 작품을 소개한다.
해외 갤러리들이 전시하는 한국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벨기에 화랑인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는 김수자의 작품을 필름 섹션에서 선보인다. 미국 뉴욕의 티나킴 갤러리는 카비네트 섹션에서 강석호 작가를 소개한다.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박영숙의 작품도 홍콩 갤러리가 카비네트 섹션에서 전시한다.
한편 ‘아트바젤 홍콩’은 27일까지 VIP 프리뷰를 진행하고 28∼30일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 김윤신 작가의 작품들(사진=국제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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