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올해 상반기 손실 6조원…주식거래 재개 신청

홍콩거래소에 실적보고서 제출…총부채 433조원
손실폭 줄었지만 中부동산 침체로 적자 지속
28일부터 주식거래 재개 요청…거래정지 17개월만
헝다 "프로젝트 재개·리스크 해소 최우선"
  • 등록 2023-08-28 오전 9:51:17

    수정 2023-08-28 오전 9:51:17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경영난에 빠진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올 상반기 6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헝다가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에 건설한 주택. (사진=AFP)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는 상반기 330억위안(약 5조 9875억원)의 손실을 거뒀다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헝다는 2021년 6862억위안(약 123조원), 지난해 1258억위안(약 23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손실 폭은 줄었지만 중국 부동산 가격이 계속 하락해 적자가 지속됐다.

상반기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2조 3900억위안(약 433조 5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분양계약 부채를 제외한 부채는 1조 7800위안(약 181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 7200억위안(약 312조 80억원)보다 증가했다.

반면 헝다의 자산총액은 현금 134억위안(약 2조4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 7400억위안(약 315조 7000억원)으로 부채 총액의 72.8%에 그친다. 자산을 전부 청산해도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란 의미다.

헝다는 28일부터 주식 거래를 재개할 것을 홍콩거래소에 요청했다. 홍콩거래소에서 18개월 이상 주식 거래가 중단되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돼 이를 피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헝다 주식은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째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거래정지 당시 헝다의 시가총액은 218억홍콩달러(약 3조 6700억원)였다. 2017년 고점 대비 95%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헝다는 “지방자치단체와 부동산 소유자의 지원으로 헝다는 732개 프로젝트 작업을 재개했으며, 지난해 총 30만 1000세대의 주택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달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개선해 홍콩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른 의무를 충족했다”며 “헝다는 사업 안정과 리스크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자산 인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1년 디폴트에 빠진 헝다는 채권단과의 협상 끝에 지난 3월 195억 5000만달러(약 27조원) 규모의 부채 조정안을 내놨다. 헝다는 미국 내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을 보호하고 채권자의 강제 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지난 18일 미국 뉴욕 법원에 ‘챕터 15’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헝다는 “부채 구조조정 계획은 회사 일정 및 사업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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