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대중보다 대단하다"던 박지원 "두 분 비교 안돼"

  • 등록 2023-01-06 오전 10:02:43

    수정 2023-01-06 오전 10:02:4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대중(DJ) 전 대통령보다 훨씬 대단하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큰 고초를 겪는데도 잘 대처하고 있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 전 원장은 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걸 강조한 거지, 제가 모셨던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재명 대표를 같이 비교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님도 그런 고초를 겪어서 잘 극복해서 대통령이 되셨는데 이재명 대표도 지금 몇 년간 고초를 겪고 신문, 방송, 인터넷 공격을 받아도 잘 버티고 있다. 참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차 “두 분을 비교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0월 1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전 원장은 전날 오마이TV 유튜브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에서 “만약 DJ였다면 ‘지금은 다른 소리 하지 마라.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싸워라’(라고 말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참 대단한 사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도 훨씬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장기간 모든 신문이 시커멓게, 모든 TV가 와글와글, 모든 인터넷에서 그렇게 매도를 하지만 꿋꿋이 버티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YTN ‘나이트포커스’에서 “분노를 느낀다”며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모독을 그만하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무슨 민주화 운동 하다가 검찰수사를 받고 계신가?”라며 “지금 수사내용 보면 전부 다 하나같이 누가 얘기했듯이 토착비리든가 조직폭력배가 연관되어 있든가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썼든가. 정말 부끄러운 범죄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가) 그런 범죄로 수사를 받고 계신데 한평생 민주화 운동을 했고 어떻게 보면 민주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 대통령이 그분보다 더 대단하다?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가?”라고 반발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이 대표가 ‘성남FC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잘 정리하고 있다”며 “본인이 대처하겠다고 한 건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민주당의 1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가 이 대표 방탄 국회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소환조사를 받겠다는데 뭘 방탄한다는 것이냐”라고 답했다.

‘당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사법 리스크를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는 “이미 기존에 답한 것이 있으니 그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대응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 판단들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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