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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의 제자인 이 후보의 회고록에는 당시 지도교수였던 김 전 총장이 1999년 이른바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고급 음식점에서 박사과정 논문 심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책에는 “총 다섯 번의 논문 심사 과정을 세 번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모두 지도교수(김인철)의 도움 때문이었다”며 “논문 심사가 통과로 발표되자 아가씨들과 마담도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기뻐하며 자리를 옮긴 무교동 선술집에서 새벽 3시가 되도록 함께 축하해 주었다”고 돼 있다.
이어 그는 “방석집이 요정, 여성이 나오는 술집이 아니라 건전한 한정식 집인데 완전히 잘못 알려졌다더라”며 “한정식 집 여주인 아들이 장애인으로 (이 후보와) 방통대 선후배, 친한 사이여서 그 식당에 자주 갔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말에 따르면 (박사 논문 심사를 하던 1999년) 당시에는 호텔에서 논문 심사를 주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한정식 여 주인이) ‘비싼 데 갈 필요가 뭐가 있냐, 우리집 요리도 맛있고, 비용도 아끼고’라고 권했고, 호텔 대신 한정식 집에서 식사와 함께 논문 통과의례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후보자는 지난 3일 자진 사퇴를 표명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20일 만이자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의 첫 낙마 사례다.
김 후보자는 이날 한국교육시설안전원 1층 현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 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퇴장하며 기자들을 향해 “오늘 일절 질의응답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지나가는 길에 마지막 품격을 지킬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