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심야열병식 진행 안한 듯…군·정보당국 원인 분석

날씨 영향으로 개최 지연 분석도
  • 등록 2022-04-25 오전 9:14:52

    수정 2022-04-25 오전 10:47:04

북한이 지난 2020년 10월 열병식 때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을 맞아 북한이 자정을 기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열병식이 열리지 않았다.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이 개최됐다는 동향은 없다. 이날 발행되는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에도 열병식과 관련된 기사는 일체 실리지 않았다. 대신 이른바 항일유격대(항일빨치산)인 조선인민혁명군의 투쟁업적을 기리는 사설이나 사진전람회 등 문화행사만 보도됐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열병식이 개최되는 김일성광장에 최대 2만명 가량이 모이고 전차, 장갑차,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장비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었다. 내빈들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항공기가 삼지연시공항에 등장했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보도했다. 이처럼 열병식 개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속속들이 관측된 가운데, 정작 열병식이 개최되지 않은 것이다.

군 당국과 정보 당국은 정확한 이유를 분석 중이다.

일각에서는 날씨 영향으로 개최시점이 다소 지연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기상청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평양 일부 지역에서 비가 예보된 바 있다.

올해는 김일성 110번째 생일(4월 1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4월 25일)을 맞아 북한이 ‘역대급’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북한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훨씬 성대하게 기념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 열병식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 재개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신형 전략 무기를 과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당 총비서가 대외 메시지를 발표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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