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내친김에 연극 '인간이든 신이든' 29일 초연

고연옥 작가·김정 연출 세 번째 만남
청년·기성세대의 증오·이기심 문제 다뤄
내달 9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
  • 등록 2021-04-06 오전 9:45:14

    수정 2021-04-06 오전 9:45:1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손님들’ ‘처의 감각’의 극작가 고연옥, 연출가 김정이 세 번째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극단 프로젝트 내친김에는 신작 연극 ‘인간이든 신이든’을 오는 29일부터 5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초연한다.

연극 ‘인간이든 신이든’ 포스터(사진=프로젝트 내친김에)
‘인간이든 신이든’은 IS(이슬람 국가) 전사가 되기 위해 집을 떠난 청년과 그를 구하기 위해 아들의 꿈 속으로 찾아온 한 여자의 긴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청년의 순진한 증오심과 기성세대의 평범한 이기심이 절대악으로 탄생하는 순간을 다루고 있다.

고연옥 작가는 신화의 세계 속에서 사회적 사건들을 해석해왔다. 김정 연출은 강렬한 몸의 언어를 탐구하며 거침없이 무대에 풀어내는 연출가다.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첫 작품 ‘손님들’은 극단적인 소재를 발랄한 연극성으로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차범석 희곡상’ ‘동아연극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이데일리 문화대상’ 등 주요 상을 휩쓸었다. ‘처의 감각’도 사유와 성찰의 텍스트를 에너지 넘치는 블랙코미디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예정된 파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금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고연옥 작가는 “증오심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청년들에게 기성세대는 스스로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믿는 자기사랑의 결정체일 뿐”이라며 “절대 화해할 수 없는 증오와 이기심의 끝을 상상하는 것은 너무나 두려운 일이지만, 어쩌면 바로 그 순간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길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강명주, 김하람, 이미숙, 윤광희, 임영준, 김원정, 이의령, 김승일, 김유민 등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14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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