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초읽기 속 文대통령의 북미중재도 '해피엔딩?

김정은·트럼프 2차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文대통령 중재 본격화
‘한반도 평화’ 文대통령 담대한 도전 마침표 찍을지 관심
주말 내내 베트남 현지동향에 촉각…25일 靑수보회의서 입장 발표
  • 등록 2019-02-24 오후 4:37:26

    수정 2019-02-24 오후 4:37:26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담대한 도전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문 대통령의 북미대화 중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담판을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북미 양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히든카드’를 제시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2차 회담에서 북미정상간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면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文대통령, 2차 북미회담 예의주시…25일 靑수보회의에 쏠리는 눈

‘베를린구상’으로 상징되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북미대화의 물꼬를 텄다. 이어 4.27 남북정상회담 →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 9.19 평양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며 꽃을 피웠다. 다만 ‘디테일의 악마’에 빠진 북미간 후속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북미정상이 8개월 만에 다시 역사적 회담을 가지면서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특히 2차 북미회담 합의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28일 공식일정을 비워놓고 있다.

문 대통령은 주말 동안 공식일정 없이 2차 북미회담 동향을 예의주시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 만남 이후 북미정상간 회동이 재개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의 중대 분수령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주말 동안 외교안보라인 참모들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행, 북미 실무협상 진전내용 등 베트남 현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2차 북미회담에 대한 입장과 원칙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 담판 이후 북미중재 본격화…金답방·한미정상회담 최대 변수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낸다고 해도 북미관계 정상화 및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다. 북한의 비핵화 추가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이행을 놓고 북미양측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문 대통령의 북미대화 중재가 절실한 이유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끝까지 잘될까’라는 의구심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라고 북미 중재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는 북미정상간 ‘하노이 담판’ 이후 보다 본격화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의 상반기 외교일정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각각 예고돼 있는 상태다. 지난 연말 설왕설래만 무성했던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곧 가시권이다. 2차 북미회담 직후 한미정상간 통화에 이어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도 높다. 핵심은 ‘남북경협 활용론’이다. 영변 핵폐기 등 북한의 비핵화 추가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를 우리 측이 부담한다는 것이다. 북측에는 ‘제재 해제’라는 실익을, 미측에는 ‘협상력 제고’라는 카드를 선물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며 “남북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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