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게이트’ 열리나, 상류층 아들과 집단 마약 워크숍

대마초 빠는 척 연기하는 직원에 “장난해?”
  • 등록 2018-11-13 오전 8:31:55

    수정 2018-11-13 오전 8:35:48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경찰이 12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과 함께 대마초를 피운 임직원 7명을 불구속 입건한 가운데, 상류층 아들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셜록은 이날 “양 회장이 강원도 홍천 연수원에서 직원 7~8명과 ‘집단 환각 워크숍’을 최소 2회 이상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며 “양 회장에게 대마초를 공급하고 함께 피운 J씨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 XX박물관을 운영하는 정 관장의 아들이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XX박물관은 전직 대통령, 기업가 등 유명 인사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으로, 양 회장은 J씨를 2015년 자신의 회사에 취업시켜 줄 정도로 정 관장과 관계가 돈독하다”고 밝혔다. 최근 J씨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됐을 때도 회사 차원에서 적극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디스크에서 일했던 복수의 관계자는 “양 회장이 최소 수억 원, 많게는 십억 원대의 돈으로 XX박물관에서 침향, 보이차, 고가의 그림을 구매했다”며 “양 회장은 XX박물관을 드나들거나 정 관장과 가까운 한국사회 상류층 인사들과 교류하길 희망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J씨가 지난 10일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석해 최소 2회 이상 대마초를 양 회장 측에게 공급하고 함께 피운 사실을 시인했다”며 “이는 다른 복수의 직원 진술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한국미래기술 직원 A씨와 경찰에 따르면 ‘집단 환각 워크숍’은 2015년 10월 즈음에 진행됐다.

A씨는 “당시 양 회장을 비롯해 직원 7~8명이 강원도 홍천 연수원으로 워크숍을 갔는데, 술을 한두 잔 마시자 정씨가 차에서 대마초를 가져 왔다”며 “양 회장의 강요로 현장에 있던 모든 직원이 대마초를 돌려가면서 피웠다”고 밝혔다.

A씨는 “양 회장의 대마초 흡입 지시를 어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일부 직원은 살짝 대마초를 빨아들이는 척 연기하다가 양 회장에게 ‘지금 장난하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당시의 강압적 상황을 전했다.

셜록은 “경찰은 양 회장의 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성범죄영상 등으로 부를 축적한 양 회장의 자금이 한국 사회 고위층으로까지 연결됐을지 경찰 수사에 눈길이 쏠린다”며 ‘양진호 게이트’ 가능성을 암시했다.

지난 9일 구속된 양 회장은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마약류 관리법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음란물 유포 방조) △저작권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방조) △폭행(상해)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총 9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셜록,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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