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강세다.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에 보낸 공개 서신이 지배구조 개편을 하는 데 명분을 만들어줄 것이란 평가가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6일 오전 9시4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26% 오른 16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초반 170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엘리엇은 삼성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삼성전자와 오너일가가 이룬 업적을 지지한다”며 “엘리엇은 사실상 삼성이 스스로 꺼내기 힘들었던 삼성전자 인적분할과 지주 전환 명분을 세워 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엇은 공개 서신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0.62%(지분가치 1조40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삼성전자 홀딩스-삼성전자 사업회사) △전자홀딩스+삼성물산 합병 △30조원의 특수배당(또는 1주당 24만5000원 배당, 배당수익률 15.1%)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거래소 및 나스닥 공동 상장 △독립적 3인 사외이사 선임 △금산분리(전자지수, 금융지주 설립) 등을 제안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분할을 하지 않는다면 보유 중인 자사주 13.0%를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윤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에서 삼성이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부분의 과정이 엘리엇의 제안에 포함돼 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삼성전자 인적분할을 위해 대규모 주주친화정책을 예상했기에 (이런 제안은) 걸림돌보다 삼성이 최종 결정하는 규모, 정책, 스케줄의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지배구조 개편방안은 삼성전자 저평가 해소, 지배구조 투명성, 오너일가의 지배력 확대란 3박자를 모두 갖췄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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