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럭비월드컵서 24년만에 첫 승리 '이변'

  • 등록 2015-09-20 오후 2:52:56

    수정 2015-09-20 오후 3:55:31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약세로 꼽히는 일본 대표팀이 럭비월드컵에서 남아공 대표팀과 맞붙어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개막한 8회 럭비월드컵 조별리그 B조에 속한 일본은 20일 남아공 대표팀과 브라이튼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렀다. 남아공 대표팀은 럭비월드컵에서 2회 우승한 바 있는 강호다. 반면 일본은 1991년 2회 대회 이후 18차례 럭비월드컵에 나서 단 한 차례 승리도 거둔 적이 없었다. 이에 따라 이날 경기에서 남아공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 일본 승리였다. 이날 전반전에서는 10대12로 남아공이 앞섰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막판 스퍼트를 내 결국 34대 32로 승리했다. 후반전 남아공 선수가 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인 우위도 누렸다.

일본 언론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이 스프링박(남아공산 영양의 일종으로 남아공인을 가리키는 말)을 상대로 놀라운 승리를 거두면서 월드컵 역사를 새로 썼다”고 보도했고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개최지인 영국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는 평가다. 텔레그레프는 일본의 승리는 동화 같은 일이라고 보도했고,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인 JK롤링도 트위터를 통해 “누구도 이런 얘기를 쓸 수 없다”고 적기도 했다.

럭비월드컵은 4년마다 열린다. 지난 1987년 첫 대회를 개최한 이후 이번이 8회째며 다음 9회 월드컵은 2019년 일본에서 열린다. 1차 리그 출전 20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각 조 상위 2팀이 8강에 진출한다. 최종 결승전은 10월 31일로 예정돼 있다.

△럭비월드컵에서 남아공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일본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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