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장관에 최초 흑인 여성 로레타 린치 내정

  • 등록 2014-11-09 오후 2:34:22

    수정 2014-11-09 오후 2:34:22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신임 법무장관으로 로레타 린치(사진·55)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사장을 내정했다.

(출처=코스믹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린치 검사장을 법무장관 후임으로 지명하며 “약 30년간 검사로 재직한 그는 강인하고 공정하고 독립적인 업무 처리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내정은 오바마 대통령 소속당인 민주당이 11·4 중간선거에 패배한 이후 발표한 첫 행정부 인사다.

린치 검사장이 법무장관으로 임명되면 흑인 여성으로는 첫 사례다.

흑인 법무장관으로는 에릭 홀더 현(現) 장관 이후 두 번째고 여성으로는 1993∼2001년 재임한 재닛 리노 전 장관 이후 두 번째다.

오바마 1기 행정부인 2009년 2월부터 재임해 온 홀더 장관은 지난 9월 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린치 내정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법무부를 이끌 기회를 줘서 감사한다”고 답했다.

아이티 이민자 출신인 린치 내정자는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태어나 하버드 로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린치 내정자는 흑인이 드문 초등학교에서 시험 성적이 예상보다 좋다는 이유로 재시험을 치른 적이 있으며 검사가 된 후 법정에서 종종 속기사로 오해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흑인 여성에 대한 편견과 싸워왔으며 1997년 아이티 이민자 출신 애브너 루이마 성고문 사건을 맡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뉴욕 경찰관 저스틴 볼페가 오해로 연행한 애브너 루이마를 성고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린치 내정자는 사건을 맡아 경찰을 집단 기소했다. 린치 내정자는 흑인들 분노에도 “인종에 따른 국민투표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며 공정성을 지켰고 결국 볼페는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

린치 내정자는 최근에는 마이클 그림 뉴욕 하원의원(공화당)의 불법자금 수수혐의 사건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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