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여건 2개월째 호조, 원자재가 하락 영향

반도체·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 위주 개선..내달도 좋을 듯
  • 등록 2013-05-24 오후 12:00:00

    수정 2013-05-24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수출여건이 2개월째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가격측면에서 유리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다음달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처> 한국은행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전년동월대비 5.4%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2.3% 상승이후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또한 관련통계가 작성된 201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순상품교역조건 개선과 수출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5.9% 상승했다. 이 또한 지난달 7.9% 상승이후 2개월째 오름세다. 아울러 지난 1월 18.2% 상승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호조세는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때문이다. 실제로 수입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가 3월말 109.51달러에서 4월말 101.81달러로 하락한 바 있다.

4월 수출물량과 금액지수 역시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물량 측면에서는 1차 금속제품(-7.3%)과 수송장비(-2.6%) 등이 감소했지만 통신·영상·음향기기(+52.1%), 화학제품(15.4%)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10.0% 상승했다. 수출금액 측면에서는 통신·영상·음향기기(31.2%), 섬유·가죽제품(11.4%)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5.7% 올랐다.

4월 수입물량지수도 2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일반기계(-4.7%), 철강1차제품(-1.2%) 등이 줄었지만 석탄·석유제품(+33.3%), 전기 및 전자기기(+19.2%) 등이 늘어 전년동월대비 9.9% 상승했다. 전월에도 3.3% 상승세를 보인바 있다. 수입금액지수는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반전했다. 섬유·가죽제품(+18.2%), 전기 및 전자기기(+13.9%)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해 3개월만에 플러스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굉장히 좋게 나왔다. 가격면에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다음달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출측면에서 반도체쪽 수출이 당분간 좋을 것 같다. 아울러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와 3위에 오르는 등 브랜드 인지도가 좋다”며 “최근 엔저에 대한 우려가 있어 철강과 자동차쪽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다. 하지만 철강의 경우 가장 수입을 많이 하는 중국 수요가 위축되는 등 철강시장 자체가 좋지 않고, 자동차 역시 현대차(005380)의 주말 특근 거부로 생산량 감소가 맞물려 있어 꼭 엔저여파로 위축됐다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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