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재개발·대단지'..올해 분양시장 3대 키워드

지방갔던 분양사업 올해는 '상경 행렬'
미분양 걱정 적은 '재개발·재건축' 비중 높아
미뤄뒀던 '대단지 분양' 기회 엿보기도
  • 등록 2013-01-23 오전 10:54:30

    수정 2013-01-24 오전 10:43:48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올해 10대 건설사의 분양 키워드는 ‘수도권·재개발·대단지’로 요약된다.

지방 분양이 많았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분양아파트 4채중 3채가 수도권에서 나온다. 또 수도권 물량의 절반 이상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다. 대형사 대부분이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정비사업을 선호한 결과다. 또 그동안 주택경기가 불확실해 미뤄뒀던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도 쏟아진다.

“지방시장 꺾였다”…수도권 공급물량 집중

대형사들은 올해 주택공급 계획을 짜면서 지방 분양 물량을 대폭 줄였다. 지방 주택시장 분위기가 꺾여 사업 리스크가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5만162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물량의 77%에 달한다.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작년만 해도 세종·창원·광주 등 지방에서 전체 물량의 75%에 달하는 5232가구(일반분양 2250가구)를 공급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방 사업장이 1곳도 없다. 삼성물산도 올해 수도권에서만 85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태석 현대건설 홍보실장은 “지방 분양시장은 수년간 공급이 집중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거의 해소돼 분양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며 “사업 리스크가 커진 만큼 건설사들도 지방 사업을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사업장 66곳 중 37곳은 재개발·재건축

대형사의 올해 분양사업 원칙 중 하나는 ‘사업 리스크’ 줄이기다. 이런 이유로 올해 대형사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비중은 매우 높다. 정비사업은 일반분양 물량이 적고 입지가 뛰어나 미분양 리스크가 크지 않다. 올해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모두 48곳으로 전체 단지(82곳)의 절반을 넘는다.

수도권은 66곳 중 37곳이 정비사업장이며 공급물량도 총 2만7479가구에 달한다. 특히 강남권 등 입지가 좋은 곳이 많아 수도권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분양시장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PF와 미분양 부담이 큰 자체사업보다 정비사업이 훨씬 매력적”이라며 “일반분양이 적어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손해 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대단지 분양 16곳…“대형 브랜드타운 만들자”

대형사들은 정비사업 위주로 수익 안정성을 추구하는 한편 그동안 주택시장 회복을 기대하면서 미뤄왔던 대단지 분양 기회도 엿보고 있다.

전국 34곳의 자체 및 도급사업장 중 절반에 가까운 16곳이 1000가구를 넘는 대단지다. 수도권은 12곳에서 대단지 분양이 계획돼 있다.

SK건설은 올해 서울, 인천, 광주 등 전국 4개 사업장에 총 6454가구를 공급하는데 옛 유공 저유소 부지인 인천 용현지구에서만 3971가구를 쏟아낸다. 인천 분양시장이 여전히 좋지 않지만 대형 브랜드타운을 만들어 수요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건설은 내달 충남 아산시에 ‘더샵 레이크시티’ 1914가구를 분양한다. 이 단지가 들어서면 이전에 공급한 ‘더샵 레이크사이드’와 3000가구가 넘는 더샵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임동준 SK건설 건축마케팅팀 부장은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 불황에도 집값 하락 염려가 적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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