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구조조정 돌입..럭셔리폰 `베르투` 판다

퍼미라와 2억유로에 매각 협상 중
스마트폰 집중 위해 구조조정 본격화
  • 등록 2012-04-30 오전 11:05:11

    수정 2012-04-30 오전 11:05:11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휴대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노키아가 럭셔리폰 브랜드 베르투를 영국계 사모펀드 퍼미라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키아는 베르투 같은 비핵심 사업 부분을 정리해 비용을 줄이고 회사의 명운이 달린 스마트폰 시장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노키아는 퍼미라에 베르투 약 2억유로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휴고보스와 발렌티노 등 럭셔리 브랜드 인수에 집중해온 퍼미라는 휴대폰 시장에서도 베르투 인수에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아직 거래가 성사된 것은 아니고 북유럽 사모펀드인 EQT와 일부 럭셔리업체들도 베르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베르투는 휴대폰은 각종 보석과 귀금속을 사용해 수제로 만들어지며 대당 가격은 20만 파운드를 넘는다. 노키아는 명품을 지향하는 부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베르투 브랜드를 지난 1998년 런칭했다. 노키아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시장에선 베르투의 연 매출을 2억~3억유로로 추정하고 있다.

노키아의 베르투 매각은 사실 예정된 수순이었다. 노키아가 지난 1분기에 14억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가 "우리가 당장 많은 사업을 중단해야만 한다"고 구조조정 의지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출시한 스마트폰인 루미아 시리즈에 사운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베르투 같은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에 계속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티모 이하무오틸라 노키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노키아의 미래 성장과 성공을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조치들을 민첩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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