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un세상] 삼성 3D 모니터 "비싸지만, 제값 하는데?"

디자인·화질·3D 영상 등 주요 기능 우수
비싼 가격은 보급 걸림돌
  • 등록 2011-06-03 오전 10:35:14

    수정 2011-06-03 오전 10:35:14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서서히 3D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제조사가 다양한 3D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제품인 3D TV와 주변장치인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이 그것이지요.

또 다른 제품은 3D 모니터입니다. 사실 3D라는 제품의 특성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은 모니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3D 콘텐츠의 핵심 중 하나가 게임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다는 것이지요.

최근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출시 한 달 만에 5000대 판매량을 넘기도 했습니다. 이 제품의 출고가격이 9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선보인 27인치 3D 모니터 9시리즈(T27A950)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90만원, 인터넷에서 구매해도 70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고가임에도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삼성전자 3D 모니터.(기사에 사용한 사진은 삼성전자 딜라이트숍에서 촬영했습니다.)
◇ 비대칭의 우수한 디자인 제품의 첫인상은 디자인으로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이 제품의 첫인상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메탈 소재를 적용해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 모니터 베젤(테두리)과 전체 모니터의 두께를 최소화했습니다. 특히 모니터 뒷면에는 튀어나온 부분이 전혀 없는 삼성전자 특유의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모니터에 필요한 모든 기계적인 장치는 모두 모니터 하단부 스탠드에 탑재됐습니다. 이를 통해 편리함과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디자인상 또 다른 특징은 비대칭 디자인이 적용됐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제품 대부분에는 모니터와 하단부 스탠드를 잇는 부분이 가운데 위치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에는 모니터 화면과 일체화된 연결부분이 오른쪽에 있어 개성적인 디자인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어디까지나 사용자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할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 3D 영상 화질 `만족`…3D 전환 기능도 우수 제품을 개봉하고 가장 먼저 테스트한 것은 2D 영상을 실시간으로 3D 전환하는 기능입니다. 3D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3D TV 등의 제품에 핵심적인 기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3D 모니터는 실시간 전환 기능을 하드웨어적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경쟁사 제품에는 3D 영상 전환 기능이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돼 있습니다. 이는 PC 하드웨어에 부담을 많이 주기 때문에 사양이 낮은 PC 사용자라면 사실상 `그림의 떡`에 그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적으로 3D 전환기능을 구현해 이런 문제를 원천적으로 극복했습니다. 구현되는 영상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삼성전자는 3D 영상 전환을 빛의 강약, 색상, 선명도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 구현합니다. 따라서 게임 등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영상에서는 다소 3D 영상의 깊이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사진, 동영상 등에서는 큰 문제 없이 3D에 가까운 화면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 3D 전환 기능은 모니터에 탑재된 3D 버튼으로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리모컨으로도 실행할 수 있으며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 등 일반적인 3D 구현 방식도 버튼으로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3D 영상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삼성전자가 적용한 셔터글라스 방식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화면 겹침 등의 현상은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영상 전환이 빠른 3D 게임 등을 실행했을 때는 다소 화면 끌림 현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셔터글라스 안경도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일단 안경이 가볍고 안경 사용자에게도 불편함이 없게 설계돼 있어(3D 안경이 쓰고 있는 안경과 맞물려 흘러내리지도 않았습니다.) 쾌적하게 3D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배터리를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고 안경의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 스마트 TV 기능도 지원…비싼 가격은 단점 사실 이 제품은 모니터라기보단 소형 3D TV에 모니터 기능이 탑재됐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기본 기능은 TV 기능이고 다양한 주변기기와 호환이 가능합니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스마트 TV 기능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스탠드 뒷면은 다양한 제품을 적용해 사용할 수 있는 단자가 준비돼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단자에 적합한 케이블은 제품 구매 시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단순한 PC 모니터가 아니라 집에서 사용하는 세컨드 TV 용도로도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여기에 스마트 허브 기능을 이용해 USB로 연결된 외장하드 등의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DivX 기능도 적용돼 별도의 파일 전환 작업 없이 동영상도 모니터 자체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제품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가격입니다. 지속되는 가격 하락으로 최근에는 27인치 LCD 모니터를 30만원 정도면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삼성전자의 3D 모니터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해도 같은 크기의 일반 LCD 모니터의 두 배 이상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소비자에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외에도 3D 기능을 켰을 때 화면이 심하게 어두워지는 등 사소한 단점도 있습니다.

이런 단점에도 삼성전자 3D 모니터는 전반적으로 IT 명품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게임과 영화를 즐기는 PC 사용자와 보조 TV를 원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적합한 제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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