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주, 몸 만들기 끝?..우회상장 잇따라

우회상장, 3월 내내 계속될 전망
  • 등록 2008-03-06 오전 10:58:10

    수정 2008-03-06 오전 10:58:10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재무상태가 좋지 못한 일부 코스닥상장사들이 감자 및 증자로 `몸`을 만든 뒤 잇따라 장외기업에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를 통한 장외기업들의 우회상장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일에만 나노테크닉스와 현대라이프보트가 MCS로직(068150), 하이쎌(066980)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미주씨앤아이(053040)도 화신커넥터를 흡수합병했다.

MCS로직은 나노테크닉스와 합병하기에 앞서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적자를 내고 있는 반도체설계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했다. 나노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필요없는 사업부문을 미리 구조조정한 것.

나노테크닉스의 우회상장을 주선한 이노버티브홀딩스는 "나노테크닉스는 나노섬유 부문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라며 "수년간 적자상태인 반도체설계 부문을 미리 떼낸 만큼 회사의 실적은 합병과 동시에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쎌도 올초 25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회사의 자금 여력을 키워놨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더 많은 기업이 우회상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P사와 코스닥시장의 Y사 등이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들어 감자를 진행 중이거나 완료한 기업은 20여개사 정도. 이들 대부분이 원활한 매각을 위해 감자를 추진하는 것인 만큼 조만간 또 다른 우회상장 기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래 3월이면 우회상장이 많이 이뤄지긴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많을 것 같다"며 "매물이 상당히 많이 나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역시 퇴출이 예고되는 기업이 상당수 회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완전자본잠식,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자기자본 50% 초과 계속사업손실액 발생 등의 사유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은 UC아이콜스(065810), 한텔(041940) 등 10여개사 내외.

그러나 이 가운데 상당수가 감자 및 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킨 상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회상장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긴 하지만 우량한 회사가 증시에 진입하는 것은 나쁘게 볼 수 없지 않느냐"며 "좋은 장외기업이 많이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특징주)MCS로직 상한가 `합병 기대감`
☞나노테크, MCS로직 구조조정 뒤 우회상장(상보)
☞MCS로직, 적자사업 분할 후 나노테크 흡수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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