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저명한 미국의 심장병 전문의들이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가 개발한 관절염 치료제 `아콕시아(Arcoxia)`의 심각한 부작용 우려를 지적하며 승인 보류 및 시판 금지를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장병 전문의 스티븐 니슨과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의 커트 퍼버그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머크의 아콕시아를 투약한 전세계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는 실험결과 일반 항염증성 진통제를 복용한 환자보다 아콕시아를 투여한 환자에게서 부종과 고혈압, 충혈성 심장질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아콕시아는 머크가 이전에 판매했다 부작용 가능성 때문에 회수한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Vioxx)`와 동일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가 아콕시아 이전에 내놓은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는 장기 복용환자들에게서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2004년 9월 회수조치된 바 있다.
퍼버그 교수는 "모든 아콕시아 계열 약품의 판매가 중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전세계 63개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아콕시아는 지난해 2억6500만달러어치가 팔려나갔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스티븐 니슨 박사가 속한 클리블랜든 클리닉은 미국내 심장 수술 전문 병원 1,2위를 다투는 심장질환 전문 의료기관이고, 커트 퍼버그 교수는 FDA 산하 `약품 안전 및 위해성 관리자문위원회(the Drug Safety and Risk Management Advisory Committee)` 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