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재해석된 ‘햄릿’ | |
‘햄릿’ 2막 중 한 장면. 이 사내는 클로디어스 왕이다. 형을 살해하고 형수와 결혼한 그가 햄릿이 꾸민 연극을 본 후 참회의 기도를 하고 있다. 포도주잔에 담긴 건 물이다. 세상을 다 빨아들일 것 같은 표정을 한 클로디어스는 이 대목에서 “하늘이 비를 억수같이 내려 내 손을 씻겨주었으면…”이라고 기도한다. 연출가는 ‘햄릿’을 관통하는 이미지로 물을 쓴다. 리투아니아에서 제빙기까지 가져온 그는 꽁꽁 얼어붙은 샹들리에 등 얼음도 여러 장면에 밀어 넣는다. 부슬비처럼 물이 떨어지는 장면으로, 연극은 닫힌다.
◆사진 둘
‘맥베드’의 3막 초반. 바닥엔 주먹만한 돌덩이 수백
▲ 돌덩이들이 비처럼 떨어지는 ‘맥베드’ | |
▶두 연극 모두 3시간 40~50분(휴식 2회 포함)이 걸릴 정도로 공연 시간이 길다. 리투아니아어로 공연하며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