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돋보기)화폐株, 도안변경 정말 돈될까

연일강세..ATM 일부부품만 교체 `수혜 제한적`
카드결제대행 나이스 `현금인출기업체로 오해도`
  • 등록 2005-04-19 오전 11:29:51

    수정 2005-04-19 오전 11:29:51

[edaily 김호준기자] 화폐 관련주가 화폐개혁이 아닌 `도안변경`만으로도 연일 10% 이상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랠리를 이어가는 종목 가운데는 `화폐`와는 전혀 관계 없는 업체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심지어 카드결제대행 서비스업체인 나이스(036800)정보통신은 회사 로고가 같다는 이유로 현금인출기 운영업체로 오해를 받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일부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화폐개혁 테마주 목록에 올라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19일 한국은행은 화폐도안을 변경한다는 소식에 청호컴넷과 동양시스템즈, 나이스, 한네트, 한틀시스템, 케이디미디어 등이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오전 11시 현재 모두 10%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존 화폐의 규격과 색상을 바꾸고 위조방지 차원에서 7가지 첨단장치를 추가할 계획이다. 5000원권 새 화폐는 내년 상반기에 선보이고 1만원권과 1천원권은 1년 뒤인 2007년 상반기에 나온다. ◇화폐개혁이 아닌 도안변경..ATM 제조업체 수혜는 제한적 화폐단위를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이 아닌 단순 화폐도안 변경에 불과한데도 화폐 관련주는 기대감만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공급업체와 현금서비스 제공업체가 주인공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화폐도안을 변경하면 ATM 기계 전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부 부품만 변경하면 되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이 수혜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위조 화폐 인식센서와 같은 핵심 부품은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 일부 부품 교체에 따른 부분적인 수혜만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희성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도 "도안변경만으로 기계 자체를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폐인식칩이나 프로그램 변경 정도로 단가가 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TM가 제조업체로는 청호컴넷(012600)과 이 회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틀시스템(058420)이 있다. 효성노틸러스와 LG엔시스 등도 ATM를 생산하지만 비상장사다. 한편 한네트는 현금인출기 운영업체로 2006년 상반기부터 신권이 나오면 현금 출금 서비스를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폐 크기가 바뀜에 따라 현금인출기 변형에 따른 비용도 일부 들어간다. ◇나이스 "우린 전혀 관계 없는데 증권사에서 오해" 나이스와 케이디미디어는 화폐도안 변경과 별 관계가 없는 업체이다. 나이스정보통신는 주식시장에 현금인출기 운영업체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화폐와는 관련이 없는 카드결제대행 서비스업체이다. 나이스정보통신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현금인출기 운영업체인 나이스와 회사로고가 비슷해 화폐개혁주로 분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상장사인 나이스와 나이스정보통신은 한국신용정보가 대주주로 같은 회사 로고를 쓰고 있다. 복권이나 상품권, 수입인지, 운전면허증 인쇄업체인 케이디미디어도 화폐도안 변경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업체다. 조폐공사에서 새 화폐를 찍게 되면 수표 인쇄는 이 업체에 아웃소싱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인 동양시스템즈도 화폐도안 변경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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