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미국 부동산시장이 올해 더욱 뜨거운 한 해를 보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기지금리 안정, 리츠 투자 활황, 집값 상승 지속, 공실률 하락 등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부동산시장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3일 진단했다.
미국 30년만기 모기지금리는 작년 말 기준 5.81%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모기지금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시작했던 지난 6월에는 6.29%에 달했지만 이후 4번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주택판매도 호황이다. 미국부동산협회(NAR)는 지난해 미국 기존주택판매가 전년비 7.9% 증가한 658만채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츠(부동산투자신탁) 투자 활황은 부동산시장 강세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다. 지난해 배당금을 합한 리츠업계 평균 수익률은 90%를 넘었다. 미국 경제가 일시 침체에 빠진 지난 2분기에 리츠의 수익률이 5.7%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과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리츠에 몰린 자금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펀드자금 조사기관 AMG데이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리츠펀드들은 총 75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2003년 기록한 최고 기록 45억달러를 한 해만에 경신한 것. 또다른 펀드조사기관 모닝스타는 리츠펀드들의 수익률이 각종 뮤추얼펀드 중 최고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리츠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무려 31.4%에 달했다.
리츠의 배당률도 일반 주식보다 훨씬 우수하다. 지난해 리츠의 평균 배당률은 4.7%를 나타냈다. 반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기업의 평균 배당률은 1.7%에 불과했다.
부동산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단지, 사무실 빌딩, 쇼핑몰 등 대형 부동산의 평균 거래가격은 1597억달러로 500만달러 이상 높아졌다.
고가부동산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50만달러 이상~1000만달러 미만의 부동산 거래규모는 3만1688건으로 한 해전 2만5684건보다 13% 증가했다.
미국 주요 도시의 공실률도 4년만에 감소했다. 뉴욕 부동산업체 컨디션즈는 미국 64개 대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작년 말 현재 16.5%로 2003년 말 16.9%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 부동산 공실률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