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파라다이스` 내주 공모..제2 강원랜드 관심

  • 등록 2002-10-17 오전 11:15:24

    수정 2002-10-17 오전 11:15:24

[edaily 이진우기자] 우여곡절 끝에 코스닥 등록심사를 통과한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가 내달초 공모를 거쳐 코스닥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16일 코스닥등록을 위한 기업설명회를 가진 파라다이스는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공모주청약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라다이스의 코스닥행은 강원랜드(35250)에 이은 또 하나의 대형카지노 업체가 코스닥시장에 등장한다는 의미와 함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5000억원대(코스닥 10위권)의 대형 기업의 진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파라다이스와 강원랜드는 카지노라는 업종을 공유하는 동종업체이면서도 물과 기름같은 이질성도 함께 갖고 있다. 우선 고객층이 다르다. 강원랜드는 내국인들이 주로 찾는 대중적 레저시설인데 비해 파라다이스는 철저히 외국 VIP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 강원랜드가 지역개발을 위해 지방에 자리잡은데 비해 파라다이스는 외국인들이 찾기 쉬운 대도시에 영업장을 개설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99년 설립된 신생기업이지만 파라다이스는 72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파라다이스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호텔, 항공료 등 비용지출이 많아 수익성은 강원랜드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영업이익률은 강원랜드가 65%에 이르는 데 비해 파라다이스는 22%에 불과하다. 주주구성도 강원랜드의 대주주가 강원도 등 지방자치단체인데 비해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대부로 불리는 전락원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67%를 갖고 있다. 그러나 카지노가 흔치 않은 업종이어서 모든 양사는 늘 비교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당초 강원랜드를 주비교대상 업체로 삼아 비교가치를 바탕으로 코스닥 공모가 산정을 했지만 금감원이 "비교대상이 강원랜드 하나뿐이어서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이를 반려하고 본질가치를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하도록 한 바람에 7000원대의 예상공모가가 5000원으로 낮아지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파라다이스도 업계 1위와 2위의 주가차이는 펀더멘털의 차이보다 더 벌어진다는 점을 의식하는 듯 16일 기업설명회의 상당부분을 강원랜드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쏟았다. 특히 국내경기나 정부정책 등에 영향을 덜 입는다는 사실과 30년간의 업력을 바탕으로 한 인적자원과 노하우를 중요한 강점으로 꼽았다. 파라다이스는 17일 수요예측을 거쳐 24~25일 양일간 대우증권을 주간사로 공모주청약을 받는다. 공모금액은 공모가에 따라 880~993억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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