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주의보 발령…"백신 접종 꼭 하세요"

지난해보다 3개월 늦어…유행 정점 예상하기 어려워
바이러스 유형, 올해 백신주와 매우 유사…예방 효과 충분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쓰기…다른 호흡기 감염병도 ''조심''
  • 등록 2024-12-20 오전 9:39:59

    수정 2024-12-20 오전 9:39:59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전국에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보다 약 3개월 늦게 시작됐는데, 전문가들은 독감 외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하고 있어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환자 수 증가에 따라 20일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0주차(12.8.~12.14.) 표본감시기관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 당 13.6명이 독감 의심 증상을 보여 올해 독감 유행기준(8.6명)을 초과했다.

나이별로는 최근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50주차 기준으로 13∼18세(36.9명)에서 가장 발생이 높았다. 이후 7∼12세(24.7명), 19∼49세(18.2명) 순이었다.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소아 △임신부 △65세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등 고위험군은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경우 건강보험 요양급여가 인정된다.보다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백신 접종도 권고된다. 최근 유행중인 독감 바이러스 유형은 A형((H1N1)pdm09, H3N2)으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매우 유사하며 높은 중화능 형성이 확인됐다. 백신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또한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독감 유행은 지난해보다 약 3개월 늦게 시작됐다. 지난해 9월 15일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으며 12월 초순경 1000명 당 61.3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아직 올해 유행 정점이 언제일지는 예상하기 어려우나 백일해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등 독감 외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하고 있어 예방 수칙 실천이 필요하다.

정부도 독감을 포함, 호흡기 감염병 유행 차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증가하는 의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발열클리닉과 코로나19 협력 병원을 재가동해 경증 호흡기 질환 환자 수용 여력을 확대한다. 또한 중증응급환자 대응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14개소인 거점지역센터를 10개 내외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65세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와 함께 감염취약시설 현장방문 및 간담회 등을 실시하고, 독감 및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교육부도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어린이집·유치원·학교용 인플루엔자 관리지침’을 배포하고, ‘어린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과 ‘백일해 백신을 포함한 중학교 입학 예정 학생 대상 필수예방접종 확인 사업’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방학 기간 동안 각 가정에 호흡기 예방수칙 등을 적극 안내한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동절기를 맞아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 시기가 시작된 만큼 아직 인플루엔자, 코로나19 접종을 하지 않은 고령층, 소아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하며,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쓰기와 기침 예절 준수, 학교 등 실내에서 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더 커질 가능성에 대비하여 어르신, 면역저하자 등 감염위험이 높은 분들 중에서 아직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으신 경우에는 접종을 서둘러 주시고, 특히 감염 취약시설에 입소하신 분 중에 아직 접종하지 않으신 분들은 가급적 빨리 예방접종을 완료하여 줄 것과 임신부·어린이도 꼭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맞아 주실 것”을 당부했다.

(자료=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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