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잔뜩 움츠린 어깨, '근막통증증후군' 유발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 등록 2024-12-05 오전 8:26:50

    수정 2024-12-05 오전 8:26:50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찬바람에 어깨를 움츠리게 만드는 겨울, 추위 속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다니다 보면 금새 어깨가 경직돼 뭉치고 뻐근하을 느낀다. 더구나 두꺼운 외투 무게까지 더해져 목과 어깨 주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렇게 겨울철 어깨를 웅크린 자세를 지속하면 근육 활동이 줄어들며 근막통증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는데, 목에서 어깨, 등까지 이어지는 승모근에 주로 통증이 발생한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근막통증 증후군이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에 갑작스러운 스트레스나 과도한 긴장이 가해질 때 조직이 손상되고 근육 세포 내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두통, 안통, 이명, 목의 뻣뻣함,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일시적인 경우라면 휴식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만성화가 되면 치료가 쉽지 않고 전신 통증 및 수면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근막통증증후군은 X-ray나 MRI, CT 등으로 발견할 수 없고 전문의가 문진과 촉진으로 진단하고 통증 유발 부위를 찾아내 치료해야 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기본적인 치료 후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으면 주사치료(TPI)나 도수치료, 충격파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경직된 어깨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주지 않고 무리하게 움직이면 부상을 당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미끄러운 빙판길에 넘어지며 바닥을 짚을 때,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팔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수영이나 스쿼시 등 실내운동을 할 때 회전근개파열이나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관절은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관절을 따뜻하게 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어깨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중년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어깨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될 수 있어 겨울철 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춥고 미끄러운 겨울철 어깨 부상 및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 속 몇가지 행동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먼저, 눈길이나 빙판길을 걸을 때는 팔짱을 끼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양손이 자유로워야 넘어질 때 균형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을 치우거나 운동 등 신체 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야 하고, 체온 유지를 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어깨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리한 움직임을 피하고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것이 간단한 통증을 방치하다 회전근개파열이나 오십견 등의 어깨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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