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에 "테러 통치 끝…좋은 날"

이스라엘군 '제거 1순위' 표적 사망에
국제사회, 인질 석방·전쟁 종식 요구
"테러리스트 죽음 애도하지 않을 것"
"美, 이스라엘과 협력해 이란 압박해야"
  • 등록 2024-10-18 오전 8:27:44

    수정 2024-10-18 오전 8:27:4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62)의 사망이 확인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1년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 국면 속 악화일로였던 중동 상황에 변화를 가져올 ‘새 기회’로 평가하며, 인질 석방과 전쟁 종식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독일 베를린으로 출발하면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로이터)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이제 10월7일 같은 또 다른 테러를 감행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한 뒤 “오늘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며 반겼다.

그는 신와르의 죽음에 대해 “이제 무장단체가 집권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면서 “신와르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었으나 이제 그 장애물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신와르의 지도로 하마스는 10월 7일의 끔찍한 잔혹 행위를 자행하고 이스라엘을 파괴하려 했으며, 지역 전역의 민간인에 대해 무분별하고 파괴적인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며 “오늘은 그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정의를 실현하는 날이고, 신와르의 죽음으로 테러의 통치는 끝났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8명의 우리 동포들을 포함한 희생자들과 그들의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니 감격스럽다”며 “프랑스는 하마스가 여전히 억류하고 있는 모든 인질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조르지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제 새로운 국면이 시작돼야 한다”며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즉각적인 휴전이 선포되고, 가자지구에서 재건이 시작되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방향과 두 국가 해법으로 이어지는 진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 프로세스의 재개를 위한 모든 노력을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날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은 “신와르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을 파괴하고자 했던 잔인한 살인자이자 테러리스트였다”며 “이제 하마스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하며, 가자지구 주민의 고통은 마침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은 “10월 7일 테러 공격의 책임자인 신와르 같은 테러 지도자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대인에게 가장 어둡고 치명적인 날이었을 뿐 아니라 1년이 넘는 분쟁과 참을 수 없는 수준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 촉발된 일이라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2022년 12월 14일 가자시티에서 열린 하마스 창설 35주년 기념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신와르의 신념과 행동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다”며 “그가 제거됨으로써 미국인 7명을 포함한 모든 인질을 즉각적으로 집으로 데려오고, 적대 행위 종식을 협상해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완전한 인도주의적 구호와 가자지구 주민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길이 열리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피에 굶주린 지도자들이 사라진 지금,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이제 이스라엘과 협력해 뱀의 머리(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중동에서 안보와 자유의 새로운 날을 눈앞에 두고 있어 이 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니 다논 이스라엘 유엔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10월 7일의 잔학 행위가 있은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가자지구에 있는 이유를 물었는데 오늘 그들은 답을 얻었다”며 “그 어떤 테러리스트도 이스라엘군(IDF)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하마스라는 괴물을 제거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신와르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혔다. 그는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하마스 수장인 정치국장 자리에 올랐다. 하마스 1인자에 오른 지 3개월도 채 안 돼서 신와르는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군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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