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만 총통 20일 취임 “양안 현상 유지 강조할 듯”

대만 현지 언론 “라이칭더 취임사 내용 확정”
“중국에 선의 보이겠지만 대만 수호 의지 천명”
  • 등록 2024-05-12 오후 4:30:45

    수정 2024-05-12 오후 7:14:2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이달 20일 대만 총통 취임을 앞둔 라이칭더 당선인이 취임사에서 중국에 대한 선의를 보일 것이라는 현지 예측이 나왔다. 다만 대만 독립 성향을 감안할 때 양안(중국과 대만)의 현상 유지라는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선거 당선인이 지난달 10일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12일 대만 연합보 등 현지 언론은 라이 당선인의 취임사 내용이 확정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차이잉원 정권 8년간의 양안 기조, 즉 평화 현상 유지에 대한 의지와 선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1월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라이 당선인은 친미·독립 성향을 지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이다. 민진당은 한차례 재선에 성공한 차이 총통에 이어 3번 연속 정권을 잡게 됐다.

민진당 관계자들은 차이 총통이 2021년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 행사에서 제시한 안보 관련 4개 항목을 토대로 라이 당선인이 민주·평화 4대 행동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라이 당선인은 민진당의 정책 기조인 양안의 평화·안정·현상 유지를 위한 ‘약속 불변, 선의 불변’을 이어가겠고 중국에 대한 선의를 보이면서 대만 수호 결심을 재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대만 총통 선거를 ‘지역 선거’로 치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과 통일 의지를 수차례 드러내고 있다.

현재 양안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대만 입장에서는 중국과 대화 여지를 보이겠지만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진당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양안 관계에 있어서 대만은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차이 총통과 마찬가지로 라이 총통도 양측이 평등을 전제로 소통하고 대화하기를 희망한다”며 “라이 당선인의 취임사도 양측이 자신감 있는 교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바탕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국내 문제와 관련해선 국가 단결과 사회적 소통, 경제와 에너지 전환에 중점을 두고 청년 주거 환경 등에 대해서 언급할 것으로 봤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총통 선거에서 패배한 제1야당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 전원이 총통 취임식에 불참한다고 ㅤㅂㅗㄷ보했다. 입법원(국회) 일정이 이유다.

국민당 후보로 총통 선거에 나섰던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도 공무로 인해 취임식 불참 의사를 밝혔다. 총통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커원저 민중당 주석은 참석이 확정됐다고 연합보가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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